[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척하면 척' 발언을 두고 벌어진 한국은행 독립성 논란이 '오해'라고 재차 해명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재부 국정감사에 참석해 "1차 금리 인하 후 '척하면 척' 발언이 한은의 독립성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으로 비쳐졌다"는 김관영 새정치민주연합 위원의 질의에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최 부총리는 "당시 출장을 가서 (이주열 한은 총재를) 만나서 얘기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재부, 한은 직원이 여러사람 공개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금리의 '금'자도 꺼낼 자리도 아니다"라며 "여러차례 언론에 해명했다"고 답했다.
그는 "기자들이 금리에 대해 질문 얘기하기에 '금리의 금자도 안꺼냈다. 설령 그런 생각이 있다하더라도 기재부, 한은 직원들 다 있는 자리고 (이 총재와는)경제인식 등 통해서 '척하면 척'으로 알지'라고 이야기한 게 왜곡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최 부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방문한 호주 케언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총재와 와인을 한잔 했다고 소개하며 "금리의 '금'자 얘기도 안 했지만 '척하면 척'"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국감에서 한은 중립성 논란이 제기됐고 이 총재는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인사의 발언은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한은의 독립성은 정부의 협조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사실상 최 부총리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 부총리는 지난 11일 IMF(국제통화기금)·WB(세계은행)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했을 때도 기자들과 만나 "호주 케언즈에서는 이 총재와 같은 호텔, 같은 층에 묵어서 일 끝나고 와인을 한잔 한 것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는 "이 총재도 (국감에서) 이렇게 말하면 되지 않았냐"고 해명 과정에서 파장이 커진데 대한 서운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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