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이상민 감독이 사령탑 데뷔 첫 승을 올렸다. 서울 삼성은 안양실내체육관에서 15일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맞대결에서 이동준의 활약에 힘입어 연장 접전 끝에 92-90으로 이겼다. 2연패 뒤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침체됐던 팀 분위기를 바꿨다. 반면 KGC는 개막 이후 3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동준이 오랜만에 제 몫을 했다. 지난 두 경기의 평균 10.5득점을 훌쩍 뛰어넘는 24점을 넣었다. 시즌 개막 직전 발목을 다쳤던 외국인 센터 키스 클랜턴도 19득점 10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 KGC는 지난 두 경기에서 평균 5.5득점에 머물렀던 C.J 레슬리가 33득점 12리바운드로 고군분투했지만 연장까지 저력을 이어가지 못했다.
삼성은 초반 매서운 기세로 손쉽게 승리를 챙기는 듯했다. 이동준이 야투 10개 가운데 8개를 넣는 등 16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이시준과 클랜턴까지 6점씩을 보태 전반을 48-29로 앞섰다. 3쿼터에서 흐름은 180도로 바뀌었다. 삼성이 골밑 수비에서 번번이 빈틈을 노출했고, KGC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레슬리는 3쿼터 후반 과감한 레이업슛 등으로 연속 6득점하는 등 10점을 꽂으며 추격에 붙을 붙였다. 강병현과 박찬희까지 7점씩을 보태 4쿼터를 앞두고 58-64까지 따라붙었다.
4쿼터에도 기세를 이어간 KGC는 5분6초를 남기고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레슬리가 파울 트러블에 몰리면서 이내 역전을 내줬고, 종료 4분 11초를 남기고 김명훈에게 3점슛을 허용했다. KGC는 박찬희의 3점슛 등으로 다시 추격에 나섰다. 장민국이 김준일에게 3점슛이 가로막히는 등 주춤했지만 레슬리의 상승세를 앞세워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삼성은 연장에서 전반과 같은 괴력을 선보였다. 김명훈이 시작과 동시에 3점슛을 꽂았고 이정석이 과감한 골밑 돌파로 자유투를 얻었다. 이시준의 3점슛까지 폭발해 90-85로 앞섰다. KGC는 다시 한 번 레슬리의 득점포를 앞세워 점수 차를 좁혔다. 장민국의 3점슛까지 더해 종료 1분13초를 남기고 90-92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이어진 수비에서 레슬리가 5반칙 퇴장을 당해 수세에 몰렸고 결국 2점차로 첫 승 도전에 실패했다.
감독 데뷔 첫 승을 올린 이상민 감독은 “전반을 크게 앞서 조금 방심한 면이 있었다. 초심을 되돌아보게 해준 좋은 경험이었다”며 “이번 승리로 얻은 자신감을 앞세워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3연패 늪에 빠진 이동남 감독대행은 “출발이 좋지 못해 선수단을 재정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부산 KT가 3점슛 12개를 앞세워 창원 LG에 84-79 역전승을 거뒀다. 마커스 루이스는 14득점 11리바운드, 윤여권은 3점슛 네 개 포함 14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오용준(15득점)과 이광재(11득점)도 3점슛 다섯 개를 합작하며 두 자릿수 득점 대열에 합류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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