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억 출연 장학재단 설립… 이흥수 구청장 “모든 학생에 차등없이 균등하게 학비 지원”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시 동구가 학업능력, 가정형편 등과 관계없이 지역내 모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획기적인 교육복지정책을 추진한다. 인천에서 교육환경이 가장 열악하지만 장학금을 줘서 학부모 부담을 덜어주고 지역에 대한 애착심도 갖게하겠다는 것이다.
15일 동구에 따르면 소외계층 자녀나 공부 잘하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던 것에서 벗어나 동구에 사는 모든 고교생과 대학생에게 일률적으로 학비를 균등하게 지원해 주는 장학제도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구는 145억원을 출연해 장학재단을 설립하기로 하고 관련 조례안을 구의회에 상정한 상태다.
이흥수 구청장은 최근 구정질문 답변을 통해 “교육환경 때문에 동구를 떠나는 일이 없도록 고등학생, 대학생의 학비지원이 가능한 장학재단을 설립을 추진하겠다”며 “동구에서 성장한 학생들이 동구의 기업에 다니고 동구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생활하는 공동체로서 선순환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구는 타 지역에 비해 학교 수와 면적이 적은 단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살릴 수 있도록 ‘교육혁신지구’ 지정을 통해 특성화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작지만 강한 동구’처럼 아이들도 문화·예술·체육 분야 등 자신만의 주특기를 살려 경쟁력 있는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재 육성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인천에서 대표적인 구도심에 속하는 동구는 재정자립도가 10개 군·구 가운데 최하위인 14.5%에 불과하다. 특히 낙후한 도심과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지역을 이탈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동구 주민은 지난달 말 현재 7만430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만5642명)보다 다소 줄었다. 1950∼1960년대는 인구가 30만명에 달해 인천 최대의 중심도시였다.
현재 18곳인 초·중·고교와 대학도 내년 2∼3월 동구 송림동에 있는 박문여중·여고까지 송도신도시로 이전하면 인구는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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