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5일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이명박 정부가) 한국수자원공사에 8조원을 금융비용으로 부담시킨 뒤 매년 3000억원의 이자를 국가에서 내 줬다"며 "4대강 사업에 22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사업비가 들어갔는데, 혈세를 그냥 강물에 떠내려 보냈다"고 지적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프로그램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동안 수자원공사의 부채 8조원에 대해 국가가 내 준 이자액만 1조2000억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내년 예산에도 3170억원을 수자원공사 이자로 내도록 돼 있다"며 '수자원공사가 부채를 자체적으로 갚아 나갈 능력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어려울 것"이라며 부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이어 "기본적으로 매년 1조원 정도의 관리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관련해 전종환 전 국토부장관이 전날 국감에서 "(4대강 사업은) 꼭 필요한 사업이고 아직 다 끝나지 않았다"고 말한 데 대해 박 의원은 "정말 어이가 없다"며 "아직도 그런 사고방식에 갇혀있는 것을 보면 안쓰럽기까지 하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미 수질 악화의 문제는 정부기관조차 4대강 사업의 영향이라고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외에도 ▲4대강 보를 비롯한 시설물 안전성 문제 ▲녹조, 큰빗이끼벌레, 물고기 떼죽음 등 수질오염 ▲강바닥(하상) 점토층화 등을 주요 문제점으로 꼽았다.
그는 "연말에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가 내릴 판단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렵다"며 "이미 평가위원회가 수자원공사 부채 등 경제성에 관한 평가를 이미 배제해버린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원회에 참석한 위원들도 '중립'이란 미명 아래 4대강에 침묵했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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