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격동 한국외교의 Key-man 아베 & 시진핑]당·정·군을 넘어선 중국 최고의 권력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리더십의 핵심은 '우직함'이다. 파란만장했던 중국 현대사를 몸소 겪으며 나락에 빠지기도 했던 그를 중국 최고지도자로 이끌어왔던 비결도 바로 우직함 덕분이다.
시 주석은 최근 중국 사회를 좀먹고 있던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반부패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중국 사회 체질 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만큼 시 주석의 개혁작업은 강력하게 진행되고 있다. 과거 정권이 정권 초기 반부패투쟁을 벌여 권력을 안정시켜왔던 것과도 확연히 다르다. 정적 제거나 권력 강화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는 것이다.
지난 정권에서 중국 최고 수뇌부인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중국 공안과 사법부를 움켜줬던 저우융캉(周永康)과 그 측근들의 부패의 끈은 시진핑 등극 이후 초토화 됐다. 최고위 지도부를 지낸 원로는 형사상 처벌을 하지 않는다는 중국 공산당 수뇌부의 오랜 묵계마저 깨졌다. 원로 정치로 불려왔던 기존 중국 공산당의 밑기둥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지난 2년간 부패로 처벌받은 공직자와 경제인이 21만명에 이른다는 보도도 있다. 이 과정에서 시 주석의 친누나인 치차오차오(齊橋橋) 역시 부패 혐의 등으로 출국금지를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반투패투쟁에 지위 고하가 없고 안과 바깥이 없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또한 시 주석은 강력한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기존의 직무를 분산시켰던 권력구조를 깨고 여러 형태의 영도소조(領導小組)와 위원회를 만들어 조장 등을 겸직하며 당ㆍ정ㆍ군을 넘어 실질적인 중국 최고 지도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시 주석이 강력한 권력 추구에 나선 것은 역으로 중국이 직면한 문제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은 급격한 경제 성장과정의 과실 속에서 빈부격차와 지역격차, 정치적 자유화 요구 등에 직면해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불거진 홍콩의 직접선거 요구와 신장ㆍ위구르의 독립 투쟁 등 내부적 갈등도 산적한 상황이다. 더욱이 G2로서 미국과 상호 존중하는 '신형대국관계' 형성,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 유지 등도 그가 리더십을 보이며 풀어내야 할 숙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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