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 친명계 의원들 반대 줄이어
"개헌 논의 시기상조" 목소리
6일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통령 선거일에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시행하자는 제안을 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 사이에서 강한 반대 의견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개헌이나 내각제 논의는 시기상조"라며 "윤석열 파면이 엊그제의 일이고, 아직 관저 퇴거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이 공감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현재 중요한 것은 탄핵 후 처리와 내란 세력 발본색원, 그리고 민생·경제 회복"이라며 개헌 논의에 반대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도 "개헌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지금 개헌이 최우선 과제인가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며 "현재 국가적으로 가장 중요한 일은 내란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정청래 의원은 "개헌은 당위적으로 맞지만, 지금은 내란 종식에 총단결하고 집중할 때"라며 "개헌 논의로 시선이 분산될 때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시간과 장소에 맞지 않는 국회의장 놀이를 중단하고 개헌 주장으로 국민의 분노를 사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하게 반대했다.
김용민 원내수석부대표는 "내란수괴가 아직 감옥 밖에서 돌아다니고 있다. 내란의 뿌리를 당장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개헌 논의보다는 내란 해결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선 중진인 이인영 의원은 "지금은 개헌 논의를 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대선을 앞두고 개헌 논의를 잘못하면 민의를 왜곡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내각제나 이원정부제 개헌에 대해서는 "대선 이후 개헌 논의를 하자"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우 의장이 개헌 제안을 이 대표와 사전 공감대 형성 하에 낸 것인지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우 의장은 "민주당뿐 아니라 여러 당 지도부와도 얘기했다"고 밝혔으나,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아직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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