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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유기업 개혁? 남은건 실망감과 주가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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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국유기업 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주식시장에서 국유기업 주가 급락이 이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국유기업들은 중국 주식시장 상승을 견인했다. 중국 정부가 경영 효율성과 민첩성을 높이는 쪽으로 국유기업 개혁에 앞장서고 있다는 기대감이 국유기업 주가 상승세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그러나 기대감은 9월 이후 실망감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이 지난달부터 국유기업 투자에서 발을 빼면서 국유기업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 중이다.

국유기업 개혁의 선봉대 역할을 했던 중국석유화학공사(시노펙)는 이날 홍콩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6.67홍콩달러에 거래돼 지난 9월 고점 대비 18%나 미끄러졌다. 현재 주가는 시노펙이 지분 구조 개혁 계획을 발표하기 이전인 2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다.


시노펙은 지난 2월 19일 주유소·편의점 운영 자회사 시노펙세일즈의 지분을 민간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국유기업 개혁을 실행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투자자들의 기대를 주가에 반영해왔다.


주가 하락의 시발점은 지난달 시노펙이 시노펙세일즈 지분을 인수한 기업 명단이 공개되면서부터다. 시노펙으로부터 시노펙세일즈의 지분을 인수한 투자기관 중 100억 위안 이상 투자한 4곳이 모두 중국 국유기업이거나 국유기업과 관련돼 있었다. 시노펙세일즈의 지분을 산 순수 민간 투자자는 극히 적어서 국유기업 개혁의 신호탄이라는 수식어가 초라해졌다.


중국 최대 국유 투자회사인 중신(中信)그룹도 상황은 마찬가지. 당초 중신그룹은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해 있는 자회사인 중신타이푸(中信泰富)에 지분을 매각해 유통하는 방식으로 일반 투자자들도 중신그룹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생각이었다. 그러나 밑그림과는 달리 이 역시 정부 관련 기관이 시장에 풀린 지분의 80% 이상을 가져갔고, 일반 투자자들은 적은 지분율 탓에 중신그룹 경영에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구조가 됐다. 실망감은 중신그룹의 주가가 8월 초 고점 대비 22%나 추락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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