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13일 한국거래소 부산본사에서 열렸던 국정감사에서는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코스콤 등 금융공기업 3사의 방만경영이 여전하다는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증시 부진 속에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인건비 상승세는 여전해 경영상황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은 거래소와 코스콤, 예탁원 3사의 영업이익 현황 등을 살펴본 결과 영업이익은 2012년 이후 2년 동안 78.5%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직원 연봉 및 복리후생 등 인건비는 14.9%, 정원은 13.4%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지난해 3사의 평균 영업수익은 2.5% 감소했으나 영업비용은 8.9% 증가했고 영업이익 급락은 기관운영의 비효율에 기인한 것"이라며 "이런 상황 속에서도 3사의 직원 수는 2014년 6월 현재 지난 2011년 대비 13.4% 증가했고 인건비도 2011년 대비 14.9%나 늘어났으며 공기업 최고 수준인 3사의 신입사원 평균연봉도 증가 추세"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도 거래소와 코스콤, 예탁원 3사의 방만경영으로 인한 손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거래소와 예탁원의 경우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각각 E등급과 D등급을 받은 이후 올해 1차 공공기관 중간평가에서 중점관리기관에서 해제됐지만 여전히 해결돼야할 방만경영 문제가 산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은 지난해 거래소의 해외사업부문 적자가 14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2011년 5억원보다 약 3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로 지난 2012년 12억8000만원보다도 2억원 가량 증가했다"며 "증시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5년 내 수익성이 불투명한 해외사업에 무분별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예탁원의 경우에는 무분별한 골프회원권 매입으로 인한 투자손실을 지적받았다. 새누리당 박대동 의원은 "공공기관 방만경영에 대한 비판이 높은 상황에서 금융공기업인 예탁원이 고액의 골프회원권을 매입 및 처분하는 과정에서 11억8800만원에 달하는 큰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용실적도 매우 낮은 골프회원권을 무분별하게 매입하는 관행이 사라져야한다"고 지적했다.
코스콤의 경우에는 2011년 이후 작년까지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인건비는 177억원 증가하는 등 여전히 방만경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민주연합 이학영 의원은 "코스콤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1년부터 작년까지 2년간 총 418억원 감소했으나 인건비는 177억원 증가했다"며 "영업실적이 점차 악화되는 상황 속에서도 임원진 연봉은 사장이 4억원, 감사가 3억1000만원, 상임이사가 3억2000만원으로 여전히 공공금융기관들 중 최고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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