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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장애인 예술가, 그 나라 '복지'의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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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장애인 예술가, 그 나라 '복지'의 수준입니다 ▲ 핀란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 디렉터 페르투 페사(왼쪽)씨와 키르시 무스타라흐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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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정적 환경 마련돼야 능력 펼칠 수 있어
- 한국사회, 핀란드처럼 교육열 높지만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지원은 부족
- 정치권서 소수자 일상에 관심 기울여야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정상'과 '비정상'의 개념으로 구분해서는 안됩니다. 장애인 역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생각하고 편견없이 다가갈 때 우리는 한 단계 더 발전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핀란드 제2의 도시 탐페레(Tampere)시에서 온 키르시 무스타라흐티씨(50·여)와 페르투 페사씨(46)는 "장애인은 생활하는 데 다소 불편한 점을 갖고 있지만 사회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데 꼭 필요한 내 이웃이자 동료"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총연합회 주최로 서울 종로구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 일대에서 열린 '장애인문화예술 축제' 행사에 초청돼 한국을 방문했다. 페사씨는 탐페레에서 문화예술 관련 행사를 기획하는 디렉터(Director)로 활동하고 있다.


4년간 탐페레시 부시장을 맡기도 했던 그는 "부시장으로 있을 때나 디렉터로 활동하는 지금이나 사회 또는 사람들의 조력자(Helper)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선 다를 게 없다"며 장애인을 위한 활동 역시 자신이 걸어온 길의 한 갈래라는 점을 강조했다.


무스타라흐티씨는 연극배우 출신의 예술 디렉터다. 그는 각종 문화행사나 예술 분야에 보다 많은 사람들을 참여시키고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 예술가들의 활동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2012년에 한국을 처음 방문한 이후 벌써 8번째 방한이라는 그는 "한국에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서로의 문화를 알아가고 신뢰를 쌓는 것이 장애인들의 예술활동을 보장해주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에게 한국은 핀란드와 공통점이 많은 나라지만,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지원에서는 차이가 매우 크다. 페사씨는 "한국과 핀란드는 교육열과 학구열이 어느 국가보다 강해 전반적으로 지적 수준이 높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사회적 편견의 정도에는 차이가 있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경제규모나 교육수준에 비해 '차이'를 가진 구성원들에 대한 '평등' 인식과 이를 제도로 실현하는 복지 시스템 등에서 아직 보완할 점이 많다는 것이다. 이들은 핀란드를 비롯한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도 평등의식을 위해 많은 진통과 논의를 거쳤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한국 역시 그 길 위에 서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들이 세상 밖으로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사회적 기반을 만드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장애인이 경제적으로 고립될 경우에는 사회와 격리되는 속도가 빨라져 융화되는 것에 한계가 있다."


두 사람은 문화나 예술이 장애인들을 사회와 연결시키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으나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인간적인 삶'이 가능하도록 하는 최소한의 환경을 보장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이른바 '북유럽 모델'에서 정치는 어떤 역할을 했는지 물었다. 페사씨는 자신의 공직 경험을 통해 '정치'의 영역에서 일상의 문제를 논의하고 개선책을 찾아내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특히 부패 없는 신뢰의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부패지수가 낮은 핀란드의 정치·사회적 환경이 우리가 가진 문제들에 대해 더 많은 논의를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예컨대 부패를 저지르면 모두가 그것을 알게 되고 뇌물 등을 받았을 때 생길 여러 부작용을 정치인은 물론 사회 구성원들이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가 있는 사회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한국 사람들이 삶의 질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웰빙(well-being)을 일상에서 구현하기 위해서는 장애인을 비롯해 다른 사회 구성원에 대한 관심과 배려, 예술과 문화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예술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합니다. 장애인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그들의 잠재성을 끌어내고 눈을 뜨게 하는 과정이 특별함이 아닌 일상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면 한국은 이전보다 '잘'사는 사회가 될 수 있는 토대를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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