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세계 공항 서비스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인천국제공항이 정작 대테러 장비 관리에는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미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2일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대테러 장비 보유 현황(폭발물 처리용, 2014년 9월말 기준)에 따르면 전처 31종 장비 중 17종에 대해 내구연한이 지난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기한이 지난 장비들 중에는 방탄헬멧·방탄조끼·방호복 등도 포함돼 폭발물처리 요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 장비는 모두 2001년에 구매한 것으로 10여년 넘게 방치됐다.
또 폭발물 처리 차량과 이동 트레일러 등은 수량이 단 하나뿐임에도 내구연한이 지난 것으로 확인됐다. 고장이 나도 대체 장비가 없는 셈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인천국제공항의 최근 3년 간 대테러 장비 교체 건수는 0건으로, 대부분 소모품을 교체하거나 고장 난 장비를 수리하는 선에서 그쳤다.
이 의원은 "인천공항이 세계 공항 서비스평가에서는 1위일 수 있지만, 공항의 기본 업무인 보안과 안전에서는 최하위나 다름없다"며 "국민이 안전한 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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