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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 산하기관 반쪽 어플사업…구성원 절반도 다운안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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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 산하기관 반쪽 어플사업…구성원 절반도 다운안받아 (자료-송호창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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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5400만원 들인 어플, 구성원 절반도 다운받지 않아
위치정보 제출로 사생활 침해 우려도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일부 기관들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ㆍApp) 활용도가 매우 낮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송호창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의왕ㆍ과천)이 12일 미래부 산하 기관들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자체 앱 제작에 수백만 원에서 수억 원을 투입했지만 다운로드 수는 직원 수보다 더 적은 사례들이 발견됐다.

자료에 따르면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하 표준연)은 직원들의 출장위치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비즈트립'이란 내부용 어플리케이션을 2000만원을 투입해 제작했다. 그러나 8월 중순까지 누적 다운로드는 109건으로 직원 수(426명)의 25% 수준에 불과했다.


표준연이 밝힌 '비즈트립'의 제작 목적은 출장위치 정보를 전송해 출장증빙 서류 제출에 대한 연구원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다운로드 수가 적어 실제 출장증비 서류 부담경감 효과는 미미하다. 또한 직원들의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면 이는 과도한 사생활 침해로 연결될 수 있다. 표준연 역시 비즈트립의 제작목적으로 서류제출 부담 경과와 더불어 "근태 자료로도 활용하기 위한"이라고 명시하고 있어 이같은 우려는 더욱 커진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뿌리산업 지원을 위해 2500만원을 들여 제작한 '국가뿌리산업진흥'앱은 다운로드 건수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기연이 제작한 다른 어플인 기업지원전용 어플은 제작비 1000만원에 다운로드 686건, 중소기업지원 통합 어플은 제작비 600만원에 다운로드 285건이었다.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는 메일, 도서관, 학생증, 포털 연동 등을 위한 모바일 IT 서비스 어플을 2010년 iOS용으로 9,000만원을, 2013년 안드로이드용으로 6400만원을 들여 개발했다. 이 학교의 학부생 3782명을 포함해 총 구성원은 4983명인데 반해 다운로드 실적은 iOS와 안드로이드를 합쳐 1500건에 불과하다. 1억5400만원을 들여 만들었지만 학생 수의 절반도 사용하지 않는 반쪽 어플이 된 것이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역시 모바일 포털을 1억8400만원에 제작했지만 누적 다운로드는 629회에 불과해 총인원 822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더구나 모바일 신분증을 3,000만원에 제작했지만 다운로드는 283건에 불과했다.


한편, 전자통신연구원은 한영자동통역 어플인 '지니톡'을 2008년 3월부터 2012년 2월까지 78억원을 투입해 개발했다. 지니톡의 누적 다운로드는 189만 건에 달했다.


송 의원은 "일부기관의 반쪽 어플사업은 방만경영의 사례"라고 지적하며 "어플개발 전에 치밀한 수요조사와 사업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송 의원은 "미래부는 산하기관들이 보여주기식 성과주의에 치중해 어플사업에 예산낭비를 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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