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책위+3'형태 TF 구성키로..野. 일단 신중 모드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정치권이 다음 주부터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야 정책위원회가 또 다시 전면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야는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정책위의장+태스크포스(TF)'의 '2+2' 형태로 추진한데 이어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정책위의장을 앞세우는 모양새다.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11일 "상임위가 이끌기 보다는 정책위가 정부조직법 협상을 추진하기로 내부적으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안전행정, 해양수산 등 관련 상임위와 정부조직 전문가 등 서 너 명을 협상주체로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위 '정책위의장+3'의 TF형태로 추진하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정책위가 협상을 주도하는 배경에 대해 주 의장은 "정부조직법은 여러 상임위가 관련된 이슈인 만큼 특정 상임위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직법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하는 만큼 정책위가 제격이라는 얘기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정책위의장이 실무협상을 책임지는 게 적절하다"고 힘을 실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아직 협상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 방향을 정하지 못했지만 여당과 마찬가지로 정책위가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백재현 신임 정책위의장은 임명 직후 기자와 만나 "관련 상임위와 협상을 어떻게 추진할 지 의견을 들어볼 것"이라며 일단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백 의장은 "정책위가 전면에 나서는 것을 여당이 제안하긴 했지만 이를 무조건 따를 수는 없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는 결국 정책위가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안전문제와 직접 관련된 안행위, 농해수위 뿐 아니라 정무위까지 가세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상임위를 아우른다는 점에서 정책위가 나서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백 의장은 "이번 주말까지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조직법 논의가 시작되면 상당히 급박하게 돌아갈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전망이다. 여야가 이달 말까지 협상을 마치기로 합의한 데다 국정감사 기간 중인 만큼 여유있게 추진하기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여야는 해경와 소방방재청 해체, 국민안전처 신설을 둘러싸고 치열한 논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양 정책위의장은 "예정된 시한 내에 합의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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