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거율 떨어져도 통신비 부담 느낀 소비자들은 중고폰 구매 늘린 것으로 풀이돼
이통사·제조사 고가 신규단말기 판매에만 주력해 자원 낭비, 통신비 증가 부채질
문병호, 미래부는 중고폰 재활용정책 통해 자원낭비 방지와 가계통신비 절감해야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우리나라 이동통신3사의 중고폰 수거율이 올해 상반기 2.0%까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고폰 가입율은 7.4%로 급증해 자원 절약과 가계통신비 절감 차원에서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문병호의원(새정치민주연합, 인천부평갑)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받은 ‘2009∼2014년 이통3사 중고폰 수거, 가입, 수출 현황’에 따르면, 이통3사의 중고폰 수거 비중은 2010년 13.2%에서 2014년 6월말 2.0%로 떨어졌다.
2010년 이통 3사는 총 2396만8000대를 판매했고, 그해 중고폰 수거량은 315만8000대로 중고폰 수거비중이 13.2%였다. 하지만 올 상반기 이통 3사는 1210만8000대를 판매한 반면 중고폰 수거량은 24만1000대에 그쳐 중고폰 수거비중이 2.0%에 불과했다.
이통3사별 중고폰 수거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 SK텔레콤이 3.7%로 가장 높았고, KT가 1.3%로 뒤를 이었다. LG유플러스는 0.8%에 불과했다.
한편, 이통 3사의 중고폰 가입율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높은 단말기 가격과 가계통신비 증가에 부담을 느껴 중고폰을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통신 3사의 중고폰 가입율은 2010년 1.7%에 불과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7.4%로 늘어났다. 중고폰 가입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 KT가 7.9%로 가장 높았고, LG유플러스가 7.1%, SK텔레콤이 7.0%로 뒤를 이었다.
문병호의원은 “중고폰 수거율이 2.0%로 급감했는데도 중고폰 가입율이 7.4%로 급증한 것은 높은 통신비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의 중고폰 수요가 늘어난 때문”이라며 “중고폰 재활용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이어 “그동안 우리나라 이통사와 단말기 제조사들은 고가의 신규단말기 판매에만 주력해 자원 낭비와 통신비 증가를 부채질해왔다”며 “정부는 중고폰 수거율과 가입율을 높일 대책을 통해 자원 절약과 가계통신비 절감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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