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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부인-인정-해명-침묵'...아! 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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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부인-인정-해명-침묵'...아! 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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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온한 대처, 부적절한 해명으로 사용자들 혼란 가중
-'검열 논란' 당사자 정진우 노동당 대표, 사건 해명 공개 질의하기에 이르러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침묵-부인-부인-부인-인정…'


'카톡(카카오톡) 검열' 사태가 현기증을 일으킨다. 대통령 말 한마디가 발단이었지만 다음카카오의 부실한 대응이 화를 키웠다. 미온적인 대처와 부적절한 해명은 상황을 오히려 꼬이게 만들었다. 어제 말과 오늘 말이 다르니 사용자들은 혼란스럽다. 일부는 이미 '사이버 망명'을 시도했고, 또 시도 중이다. 카톡 서비스의 가파른 성공이 낳은 그림자일까. 낙제점에 가까운 위기 관리 능력을 여실히 드러내고 말았다.

10일 다음카카오는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면서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보안 강화 대응책을 발표한 이후에도 여론이 곱지 않아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사용자 신뢰를 확보하는 추가 대응을 내놓을지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사태를 진정시키기에는 그동안 실책이 많았다는 것이 안팎의 지적이다.


지난 8일에는 다음카카오 법률 대리인 구모 변호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카카오톡을 위한 변론'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는 일이 발생했다. "(다음카카오가) 뭘 사과해야 하는 건지... 자신의 집에 영장집행이 와도 거부할 용기가 없는 중생들이면서 나약한 인터넷 사업자에 돌을 던지는 비겁자들"이라며 이번 사태 책임을 사용자에게 돌린 것이 또 다른 논란을 낳은 것이다.


돌이켜보면 이번 사태에 대응하는 다음카카오의 자세는 부실하거나 매끄럽지 못했다. 지난달 검찰이 '사이버허위사실유포전담팀'을 발족하겠다고 밝히면서 카카오톡 검열 가능성이 제기됐는데도 카카오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 검열 논란의 당사자인 정진우 노동당 대표가 '종로경찰서가 자신의 한달치 카카오톡 대화내용과 지인 3000명의 정보를 압수수색했다'고 폭로했을 때는 이를 부인했다. 일부 언론과 인터뷰에서는 "감청 요청 자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일 '다음카카오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이석우 대표는 "자체 서비스에 보관하는 기간이 5~7일로 짧기 때문에 대화 내용 유출되는 것은 쉽지 않다. 영장이 들어오더라도 대화 내용을 (수사기관에) 드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해명했지만 사태 축소에 급급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다음카카오는 8일 사과문을 내놓고 "검찰의 감청 요청 건수가 지난해 86건 올해 상반기 61건으로 모두 147건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튿날 '카카오톡이 범죄 혐의와 관련 있는 부분을 추려 수사기관에 제공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이어졌고, 당사자인 정 대표가 "이것이 사실이라면 민간업체가 영장을 집행한 것이나 다름없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이냐"며 다음카카오에 공개 질의를 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다음카카오는 "법적 절차에 따라 검찰이 요청한 기간의 자료를 통째로 제공했을 뿐"이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공식 입장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들의 공식 입장으로 카톡 사태가 수그러들 것인지, 오히려 확산될 것인지 짐작하기 어렵다. 그만큼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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