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인기에 대응 "기존과 다른 차종의 모델 개발중"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국내외 완성차시장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기존에 알려진 차종과 다른 별개의 소형 SUV를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소형 SUV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만큼 해당 차급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면서 "중국시장에 내놓을 ix25는 현지에서만 출시하고 국내나 중국 이외 시장에서는 전혀 다른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현대차는 이달 중 중국 소비자를 겨냥해 현지에서 생산, 내놓을 ix25를 중국 외 다른 지역에도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별도의 신차를 개발, 투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전용모델인 ix25가 중국 내 합자회사와 같이 개발한 데다 각 시장마다 필요로 하는 사양이 달라 이 같이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형 SUV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시장에서도 최근 가장 인기 높은 차종이다. 도심이나 교외를 가리지 않고 공간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한국GM 트랙스가 출시되면서 시장을 열었다.
어중간한 크기와 가격 탓에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르노삼성자동차가 같은 급 QM3를 내놓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올 들어 지난 달까지 팔린 QM3는 9923대로 매달 10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QM3의 경우 스페인에서 생산돼 국내로 수입되고 있는데 여전히 주문이 몰려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여기에 쌍용자동차가 내년 초 국내에 출시할 X100의 시장안착 여부에 따라 현대기아차도 적극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최근 파리모터쇼에서 기자와 만나 "X100은 르노 QM3나 한국GM 트랙스, 닛산 주크와 같은 차와 경쟁할 것"이라며 "경쟁차가 가솔린이나 디젤 한차종씩 나오는 것과 달리 두가지 엔진라인업 모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완성차메이커는 이미 다양한 소형SUV 모델을 내놔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렉서스가 만든 NX는 처음 출시한 일본에서 한달 만에 당초 목표치를 훨씬 웃도는 9500대가 팔렸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자사 4번째 콤팩트카로 소형SUV GLA를 올해 초 유럽에 출시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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