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작은 사치'가 새로운 소비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작은 사치라는 말이 대중적으로 확산된 데에는 1999년 한국에 진출한 스타벅스가 크게 일조했다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젊은 직장인이 라면이나 김밥 등 값싼 메뉴로 점심을 때운 뒤에 밥값보다 비싼 스타벅스 커피 한 잔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이 작은 사치의 대표적 사례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절제된 소비의 작은 탈출구, 작은 사치가 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고 "잠시나마 삶에 활력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작은 사치가 새로운 소비 경향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1개 가격이 4000원인 프랑스산 디저트 마카롱 매장이 처음 문을 열던 날 하루 매출 4000만원을 올린 점,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 일본의 유명 롤케이크를 사려는 소비자들이 대거 몰린 일 등을 작은 사치로 꼽았다.
보고서는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는 백화점과는 대조적으로 백화점 내 고급 디저트 매장의 매출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작은 사치는 사치스러운 느낌은 들지만 과하게 비싸지 않아 소비자가 감당할 만한 가격의 제품을 소비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황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작은 사치 현상이 여러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경제적 제약으로 과거처럼 큰 소비에서 행복감을 얻기가 어려워진 요즘 작은 사치에 기반한 소비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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