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투자자들의 원자재 시장 이탈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자재에 투자하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서 9월 한달 동안에만 10억5000만달러(1조1134억원)가 빠져나갔다. 이는 월별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유출금이다. 분야별로는 금속과 에너지에서 자금 이탈이 가장 컸다. 한달간 금을 포함한 귀금속 ETF를 떠난 자금만 7억7669억달러에 달한다.
펀드매니저들은 미국에서 거래되는 18개 분야 원자재에 대한 가격 하락 전망을 13주째 이어갔다. 이는 지난 2006년 이후 최장 기간의 하락 베팅이다.
주요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는 3·4분기 동안에만 12% 급락했다.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하락세다. 원자재 시장 부진의 요인은 중국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 공급 확대, 달러 강세 등 다양하다.
미국 마켓필드 자산운용의 마이클 샤울 최고경영자(CEO) "원자재 부진이 글로벌 유동성 문제 때문이라면 바닥을 찍었다고 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세계 수요·공급의 문제가 결부되면 타격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