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호]
여수시, 각 청사마다 청렴실천 로고 붙이고 ‘청렴컵’도 배부
여수시 민선 6기 출범 전·후 공직자들의 비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청렴도 향상을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여수시는 ‘부패없는 깨끗한 여수 실현’을 위해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청렴 실천 생활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청렴도 향상에 총력을 쏟아붓고 있다고 홍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여수시는 공무원의 크고 작은 부정부패 근절과 청렴도 향상을 위해 각 부서 출입문에 청렴 서약 패널을 부착하고 전 직원들에게 ‘청렴컵’을 나눠줬다.
또 각 읍·면사무소와 동 주민센터 출입문에 ‘청렴韓 세상’이라는 로고와 각 부서에서 선정한 청렴 서약 문구를 붙여 청사를 드나들 때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청렴컵은 직원 각자가 선정한 청렴 문구와 해치 등 청렴 상징물을 표면에 새겨 컵을 사용할 때마다 청렴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고안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각 부서 출입문에 부착한 청렴 문구의 경우 직원들이 얼마나 문구를 통해 청렴성을 확보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또 청렴컵의 경우 5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전 직원들에게 배부했지만 실효성보다는 홍보에 치우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직자 부정부패는 조직적인 분위기 편승과 개인적인 신념의 문제로 뿌리 깊은 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정책적이고 계획적인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수의계약 순번제 준수, 전 직원 청렴도 자기진단 및 청렴 교육 이수 등 청렴 문화 정착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 역시 그동안 시행하고 있는 방안으로 획기적인 정책은 없는 실정이다.
최모(50·여수시 여서동)씨는 “문구나 컵 등에 청렴을 강조하고 있지만 공직자들이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이런 홍보성보다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시민이 신뢰하는 행정, 공감하고 소통하는 행정의 기본은 청렴”이라며 “전 직원이 청렴 실천을 생활화함으로써 투명하고 책임지는 행정 추진과 부패 없는 깨끗한 여수를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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