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호]
여수시의회가 민선 6기 정례회기 중 관심을 모았던 첫 시정 질의에 나선 일부 의원들의 준비 없는 시정 질의로 맥이 풀린 모양새를 보였다.
여수시의회는 이번 정례회기 중 두 차례에 걸쳐 시정 질의를 갖는다. 이번 시정 질의는 민선6기 주철현 시장과 집행부에 대한 첫 시정 질의로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시정 질의에 나선 의원들이 무려 13명으로 23건의 현안에 대해 시정 질의를 할 예정이다.
질의는 초선의원부터 다선의원까지 총망라했고, 질의 내용도 전라선 철도폐선부지 활용계획부터 소규모 주민 숙원사업 실행 방안까지 다양하다.
첫날인 30일 첫 질의에 나선 최석규 의원은 주철현 시장을 향해 화학물질 알 권리 조례 제정, 무상 시내버스 도입 등 선거기간 타 후보자들이 제시한 공약의 수용 여부를 물었다.
이에 대해 주 시장은 “저는 타 후보들의 공약을 수용한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밝힌 뒤 “타 후보들의 공약을 검토한 결과, 수용할 의사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주 시장은 석유거래소 유치 등 지방정부 차원이 아닌 정부 차원의 정책 상황과 지방자치 관련법을 예시하며 수용 불가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주 시장의 답변에 당황한 최석규 의원이 나머지 질문에 대해 서면답변을 요구하자 주 시장은 답변할 내용이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 상황이 연출되자 최 의원은 “공개석상에서 답변을 요구할 경우 시장님도 난처한 입장에 처하니까 서면답변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궁색하게 부연 설명했다.
일부 방청객들은 “공개적으로 하지 못할 질문이라면 뭣 때문에 공개적인 시정 질의를 하는 것인지 도대체 모르겠다”며 “무책임하고 준비 없는 시정 질의는 의원들의 자질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1일에는 9명의 의원들이 시정 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김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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