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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교수, 삼성 사장단에게 "세상의 중심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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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교수, 삼성 사장단에게 "세상의 중심은 사람"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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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삼성그룹 사장단을 찾아 강연했다. 수차례 강연 요청을 줄곧 거절하던 신 교수는 삼성 사장단을 찾아 기업이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1일 삼성그룹 사장단은 수요회의 강연자로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를 초빙해 '사람과 삶'을 주제로 강연을 청취했다.

신 교수는 지난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돼 20여년을 투옥 생활한 인물이다. 신 교수는 투옥 중 저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집필했고 지금까지 스테디셀러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투옥 중 신 교수가 쓴 글씨 '처음처럼'은 '더불어 숲'과 함께 널리 알려져 있다. '처음처럼'은 국내 모 주류회사가 브랜드 네임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신 교수의 필체를 그대로 가져와 주류 상품명으로 쓰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6년말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에서 정년 퇴임한 신 교수는 지금도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신영복 함께 읽기'라는 수업을 진행중이다.


지난 2012년에는 저서 '변방을 찾아서'를 집필했다. 변방을 보는 것이 아니라 변방에서 우리 사회 중심부를 보고 고민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날 사장단 강연도 이같은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날 신 교수는 삼성그룹 사장단에게 '사람중심의 생각'에 대해 강조했다. 근대사회에서 사람들간의 관계, 그리고 비인간적인 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삼성그룹이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 변방이고 그 중심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연했다.


강연을 마친 신 교수는 기자들을 만나 "전부터 삼성그룹에서 강연 요청이 있었지만 계속 거절해왔다"면서 "외부 강의를 좀처럼 하지 않지만 삼성에 대해 비판적인 얘기를 해줄 필요가 있다는 담론이 있어 강연을 수락했고 수위 조절이 다소 어려웠지만 강연은 잘 마친것 같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세월호 사태를 빗대 노조문제를 제기했다. 세월호 사태의 시발점이 된 평형수를 노조에 비유하며 삼성이 노조나 하층민에 대한 필요성을 좀더 깨닫고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세월호 침몰의 주 원인이 평형수를 비워 증축했기 때문"이라며 "배의 평형수는 기업으로 치자면 노조나 하층민인데 삼성도 평형수가 부족해도 되는 존재가 아닌 꼭 필요한 존재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왕권이 강하면 강할 수록 붕괴의 위험이 크다"면서 "진보는 빵(자본)이 아니고 사람이 돼야 한다는 점을 주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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