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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상하이·홍콩주식 직접투자…후강퉁 시대 열렸다①


중국이 10월내로 후강퉁 제도를 실시한다. 후강퉁은 별도의 라이선스 없이 중국 본토 증시와 홍콩 증시간 교차 매매가 가능하도록 운영하는 제도다. 중국 증시 개방 속도가 전례없이 가속화하면서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본격 해소될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고질적인 기업부채, 그림자 금융, 부동산 시장 둔화 등으로 미국과 일본과 같은 강력한 경기부양이 어려운 상황에서 후강퉁이 시장 상승을 이끄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어찌됐건 국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주식투자 환경이 조성된 것은 분명하다. 이에 아시아경제신문은 후강퉁이 가져올 국내외 증시 파급 효과를 점검하고, 효과적인 투자전략과 함께 새로운 기회를 맞이한 국내 금융투자업계와 기관투자가들의 움직임을 소개해본다.<편집자주>

中 증시 낮은 편, 적격 기관투자자에겐 이미 개방…지수개선 어려울듯
음식료 등 저평가株 노려볼만…한국 선례 참고해 실적·성장성도 고려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박미주 기자]다음 달이면 개인투자자들도 중국 본토 주식을 직접 사고 팔 수 있게 된다.

전문가들은 중국 자본시장의 빗장이 풀리는 속도가 한층 빨라지는 계기가 될 것임을 인정하면서도 단기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은 길게 보는 투자, 꼼꼼히 준비된 투자를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조언이다. 중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후강퉁'(상하이ㆍ홍콩증시 교차거래) 제도의 시행 시점은 당초 알려진 10월 13일보다 보름정도 늦춰질 전망이다. 후강퉁이 시행되면 해외투자자들은 적격해외기관투자가(QFII)나 위안화 적격해외기관투자가(RQFII) 자격 없이도 계좌 개설을 통해 중국 상하이A주를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상하이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지수 편입 가능성을 높여 중국 본토 주식시장의 고질적인 저평가를 해소시킨다는 게 도입 취지다.


◆급격한 시장 팽창은 "글쎄"…긴 호흡으로 접근을= 자본시장 개방이라는 측면에서 과거 우리 증시의 단계적 개방 사례와도 비견된다. 한국 주식시장은 1992년 상장사 발행주식 10% 개방을 시작으로 1998년까지 10차례에 걸쳐 단계적으로 시장을 개방했다. 한국 증시는 개방 후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되면서 1995년 말까지 코스피지수가 41% 상승했다.  후강퉁이 성공적인 족적을 남길 경우 현재의 투자한도나 종목제한 규제가 추가 완화되며 개방속도가 한층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현 시점에서 중국 증시나 한국을 포함 인접국 투자 수급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증시 자체가 지수가 낮은 편인데다 앞서 QFIIㆍRQFII 등 적격 기관투자자에게는 문호가 열려있던 만큼 지수개선까지는 어려울 전망"이라면서 "다만 수요정책으로서 하방지지 형성할 수 있는 수급개선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글로벌팀장은 "초기 매매규모도 제한돼있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후강퉁이 추세적 상승 지속 모멘텀을 갖고 있다고 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중국 시장이 투자자들에게 주는 안정감을 고려할 때 후강퉁이 시행된다고 곧장 자금이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 경제가 성장을 지속하며 더 신뢰를 쌓아야 자금 유입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상하이A주 저평가 업종 공략해야= 전문가들은 후강퉁 시행 초기 홍콩과 상하이 증시에 동시 상장된 종목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된 '알짜'를 찾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7월말 기준 홍콩H주와 비교해 92.8% 수준이었던 상하이A주는 지난 25일 기준 97%까지 격차가 좁혀진 상태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이머징마켓팀장은 "상대적으로 홍콩증시보다 저평가된 중국 증시가 수혜를 보리란 기대감이 높았지만 이미 이를 반영해 괴리도가 줄어드는 양상"이라면서 "후강퉁이 열리면 격차는 빠른 속도로 해소돼 균형이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하이A주와 홍콩H주의 가격 괴리가 후강퉁이 시행되기도 전에 선취매로 급격한 해소세를 보이면서 두 증시 동시상장 종목을 통한 차익거래 기회는 사실상 크지 않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상하이A주가 저평가 된 음식료ㆍ보험ㆍ증권ㆍ바이오ㆍ은행 업종 등을 노려볼만하다는 지적이다.


상하이A주에만 상장된 업종 가운데서는 음식료ㆍ국방ㆍ엔터ㆍ미디어 등이 수혜대상으로 꼽힌다. 후구퉁 종목 가운데 수량기준 89%, 시가총액 비중 기준 39%가 A주 단독상장 종목이다. 조용준 센터장은 "중국은 도시화와 내수소비시장 확대로 향후 10년간 내수시장이 투자트렌드가 될 전망"이라면서 "소비재 1등주가 장기적인 노후자금 마련 기회"라고 설명했다. 화이브라더스(엔터)ㆍ마오타이(음식료)ㆍ국제여행사(여행) 등을 우량종목으로 꼽았다.


◆한국시장 개방 선례도 참고할 만= 한국 증시 개방 경험을 교과서 삼은 전략도 유효하다고 제시된다. 1992년 한국 증시 개방 당시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에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가 급등한 것은 외국 투자자들이 자신들의 경제ㆍ자본시장 발전 경험에 비춰 성장잠재력을 보고 집중 투자했다는 것.


1990년대 후반 한국과 유사한 현 중국 경제수준 등을 감안할 경우 역사상 저점 수준인 은행, 자본재, 에너지, 유틸리티를 담거나, 내수부양ㆍ환경보호 등 정책 수혜를 고려해 관련 업종에 대한 장기투자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그 밖에 H주만 담던 펀드ㆍ상품의 리밸런싱 수요나, 국내보다 훨씬 높은 배당수익률을 쫓아 A주에만 상장된 중소형주 가운데 실적과 성장성이 좋은 종목 등도 고려할만 하다.


꼼꼼히 챙겨야할 대목도 있다. 무엇보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중국 종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만큼 그에 대한 학습이 필수적이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자본이득세 징수 여부 등 후강퉁 관련 중국 정부의 세수 관련 규제, 위안화로 이뤄지는 중국 주식 매매를 감안한 환차손 문제 등도 고려해야 한다.


조용준 센터장은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에 투자할 때 그랬듯 재무구조나 비즈니스 리스크는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항진 팀장은 "결제시 환전에 필요한 시간과 거래일수가 더 짧은 점 등 매매관련 세부항목들도 놓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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