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철도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연결 필요성 역설…선결과제로는 정부·학계 지원 등 언급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한반도 통일을 위한 대륙철도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 연결이 대한민국의 제 2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발언했다. 대륙철도 연결의 경제적 효과로는 유라시아 대륙 진출 활성화를 통한 기업 간 시너지를 꼽았다.
30일 '통일, 기업에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아시아경제신문이 주최한 '2014 통일포럼'에서 최연혜 사장은 '실크로드익스프레스(SRX) 대륙철도 연결과 철도의 미래'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유럽, 러시아, 중앙아시아, 중국 그리고 북한과 한국을 철도를 통해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최 사장은 "1960년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철도가 산업화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실크로드 익스프레스가 연결될 경우 기업들이 대륙 진출 활성화 및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이는 다시 대한민국 제 2도약의 원동력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륙철도 건설의 또 다른 효과로 최 사장은 '하나의 대륙', '창조의 대륙', '평화의 대륙'을 꼽았다. 교통, 물류, 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통한 거대 단일시장을 형성할 수 있고, 창조경제 추진으로 유라시아 지역을 전 세계의 성장엔진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통상과 문화교류의 큰 장벽인 평화와 안보위협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 사장은 대륙철도 건설의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 1970년 통과교통 조약을 통해 통일 기반을 마련한 독일의 성공 사례를 들었다. 정치적 통일을 넘어 동질성 회복을 위해 철도의 역할이 중요함을 설명한 것이다. 그는 "독일 철도의 선례처럼 대한민국 철도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 과정에서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남북철도 연결을 위한 선결과제로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 가입 ▲남북 철도사업 지원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연구 ▲국제적 협의체 구성 등을 제시했다. 최 사장은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연결을 위해서는 OSJD 회원 자격이 필수적이지만 우리나라는 정회원국인 북한의 반대로 2000년대부터 OSJD 가입이 무산됐다"며 "OSJD 가입을 위한 정부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끝으로 "유라이사 이니셔티브 연결 필요성, 경제적 효과, 철도운임, 효율적 연결방안 등에 대한 학계의 활발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정부 차원의 철도실무협의체를 구성해 향후 동북아 철도장관회의로 발전시켜 동북아 철도망 구성관련 주요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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