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천AG]복식 '金' 임용규·정현, '신화 이형택'을 넘어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8초

[인천AG]복식 '金' 임용규·정현, '신화 이형택'을 넘어라! 남자 테니스대표팀 임용규(뒤쪽)와 정현[사진=김현민 기자]
AD


[인천=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테니스 남자 복식 임용규(23ㆍ당진시청)-정현(18ㆍ삼일공고)의 금메달로 한국 테니스는 오랜 갈증을 풀었다. 김봉수(54)-유진선(52)이 1986년 서울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28년 만에 나온 아시안게임 남자복식 금메달. 임용규-정현 조는 29일 인천시 십정동 열우물경기장에서 열린 사남 싱(26)-사케스 미네니(27ㆍ이상 인도)와의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2-0(7-5, 7-6<7-2>)으로 승리했다.

한국 테니스는 4년 전 광저우 대회 노메달을 빼곤 매 대회 메달을 휩쓸었지만 남자 복식만은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1990년 베이징(이진호-지승호 동메달), 1994년 히로시마(김치완-정의종 은메달), 1998년 방콕(윤용일-이형택 은메달), 2002년 부산(정희석-이형택 은메달), 2006년 도하(김선용-전웅선 동메달), 2010년 광저우(김현준-조승재 동메달) 대회에서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실패했다.


그러나 임용규와 정현 입장에서는 아쉬운 금메달이다. 두 선수의 주력종목은 단식이고, 특히 정현은 우리 테니스의 미래를 짊어진 꿈나무였기에 이번 대회 단식에서 보인 부진은 아쉬움을 넘어 문제점을 드러냈다. 정현은 지난 26일 싱과의 단식 16강전에서 0-2(5-7, 1-6)로 졌다. 싱은 세계랭킹 397위로, 쉽게 이겼어야 할 상대다. 임용규는 발가락 부상으로 단식에 출전하지 않았다. 가장 최근에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남자 단식 선수는 윤용일(1998년)이다.

◆ 피지 못하면 시든다 = 정현은 지난해 윔블던 주니어 부문에서 준우승해 돌풍을 일으켰다. 고교 3년생으로, 29일 기준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랭킹은 188위다.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다. 올해 세계랭킹을 547위에서 시작해 180위대까지 끌어올렸을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빠르게 자란다고 모두 꽃을 피우지는 않는다.


정현은 챌린저급 대회에서 우승(8월 31일 방콕오픈 챌린저대회 우승)한 기록도 있지만 한 단계 높은 ATP 투어대회에 참가하려면 랭킹을 100위권 내로 끌어올려야 한다. 이제부터는 지금까지 상대해온 선수들과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강한 상대들이 기다린다. 이 고비를 이겨내면 정상급 스타들의 무대에 끼어들 수 있다. 그렇지 못하면 평범한 선수에 머물다가 은퇴한 선배들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 이형택을 넘어라 = 정현은 매우 높은 지점에서 정상을 향해 출발할 수 있다. 이형택(38)과 비교해보자. 이형택은 건국대 2학년이던 1995년에 프로가 됐다. 그의 세계랭킹은 1995년 1월 9일 현재 696위였다. 메이저대회는 고사하고 ATP 투어 대회 출전도 먼 나라 이야기였다. 그러나 세계랭킹 182위로 출전한 2000년 US오픈에서 16강에 올랐고, 2003년 1월 11일 ATP투어 아디다스인터내셔널에서는 당시 세계랭킹 3위 카를로스 페레로(34ㆍ스페인)를 2-1로 꺾고 우승했다.


정현은 세계랭킹 추이에서 이형택보다 5년 이상 앞섰다. 준우승에 머물러 멍이 들긴 했지만 세계 테니스의 중심인 윔블던 무대에서 정상을 다툰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자신감을 가지고 세계의 문을 두들겨야 한다.


◆ '유리몸' 챔프는 없다 = 정현이 국내 1위에 오르기 전까지 한국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임용규였다. 지난 5월 26일 개인 최고인 264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부상에 시달리는 사이에 세계랭킹은 467위까지 떨어졌다.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세계랭킹이 불과 석 달 만에 200위까지 추락한 것이다. 그러는 동안 정현이 추월했다.


임용규가 정현을 포함한 라이벌들과 경쟁하려면 몸부터 만들어야 한다. 그는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발목 인대를 다쳐 6개월이나 쉬었고, 지금은 왼쪽 새끼발가락이 파로골절됐다. 일류 선수 치고 '유리몸'은 없다. 잦은 부상은 몸관리를 할 줄 모른다는 뜻이고, 이는 결국 성공가능성을 떨어뜨린다. 좋은 체격(185㎝ㆍ81㎏)으로 공격적인 경기를 하지만, 아파서 뛰지 못하면 무슨 소용인가.



◇ 임용규


▶생년월일 1991년 6월 18일 ▶출생지 경북 영주
▶체격 185㎝·81㎏
▶출신학교 안동서부초-안동중-안동고-명지대
▶가족 임영범(56)·김희주(50) 씨의 1남1녀 중 막내


▶현 세계랭킹 467위
▶첫 국가대표 선발 2009년 1월(안동고 2년)


▶주요대회 성적
- 2009년 국제테니스연맹(ITF) 김천·대구 퓨처스대회 남자 단식 우승
- 2011년 제26회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테니스 남자 단식·단체전 금메달
- 2013년 ATP투어 부산오픈 챌린저대회 남자 복식 준우승
- 2014년 국제테니스연맹(ITF) 서울오픈 퓨처스 1차 대회 남자 단식·복식 우승
-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복식 우승


◇ 정현


▶생년월일 1996년 5월 19일 ▶출생지 경기 수원
▶체격 177㎝ㆍ68㎏
▶출신교 수원영화초-수원북중-삼일공고
▶가족 정석진(48)·김영미(45) 씨의 2남 중 막내


▶현 세계랭킹 188위
▶첫 국가대표 선발 2013년 11월 29일(수원공고 2년)


▶주요대회 성적
- 2012년 인도 국제 주니어 테니스 1차 대회 남자 단식 우승
- 2013년 윔블던 테니스대회 주니어 남자 단식 준우승
- 2014년 장호 홍문종배 주니어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우승
- 2014년 창원 국제 남자 퓨처스대회 남자 단ㆍ복식 우승
-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복식 우승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