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안에 바꿔야 할까요?"
"폰 망치로 내려찍고 수리비 명목으로 보조금을 준다면?"
"저렴한 요금제 쓸 수 있으니 좋은 것 아닌가요?"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을 이틀 앞두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과 SNS가 혼란을 겪고 있다. 새로 시행되는 법안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오가기도 하고 법안 시행에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부딪히기도 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과 SNS에는 다양한 네티즌들의 의견이 게재되고 있다. 단통법 시행 전 휴대폰을 사야할지, 시행 후에는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등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 한 유명 포털에서는 단통법 시행에 대한 반대 서명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은 '이틀안에 휴대폰을 구매하는 것이 유리할까'다. 단통법이 시행되면 휴대폰 단말기 값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당장 휴대폰 구매를 고려하는 네티즌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잘 쓰고 있던 핸드폰 위약금도 많이 남았다"면서 "(이틀안에)바꿔야된다고 호들갑 떨고 있기는 하지만 좋은 조건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네티즌 "인생중서 이렇게 초조한 적이 없었다"며 "우물쭈물하다 놓쳐버린 버스(저렴한 조건의 스마트폰)는 이제 다시 오지 않나"라고 언급, 미리 저렴한 가격에 스마트폰을 구매하지 않아 후회하는 심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불법 보조금이 없어지면서 소위 '공짜폰'이 사라지는 데 대한 아쉬움도 많았다. 한 네티즌은 "단통법 시행과 동시에 우리는 엄청난 통신요금 상승을 맛볼 것"이라며 "이전에는 0원, 10만원, 30만원에도 100만원짜리 휴대폰 구입이 가능했다면 이제는 무조건 70만원을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다소 허무맹랑한 불법 보조금 지급법이 회자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다짜고짜 고객의 폰을 망치로 내려찍고 수리비 명목으로 보조금을 주면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기존 보조금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휴대폰을 구매하던 일부 젊은층들의 아쉬움이 반영된 것이다. 단통법 시행에 대한 반대 서명운동도 진행됐다. 한 유명포털에서는 "단통법 폐지하고 처음부터 문제점들을 파악해서 보완하고 시행이 늦지 않는다"며 서명을 진행, 현재 1030명이 참여했다.
반면 단통법에 대한 장점을 부각하는 네티즌도 눈에 띄었다. 한 네티즌은 "비싼 요금제 3달씩 써야한다는 조건이 항상 있었다"며 "보조금 필요 없으니 차라리 저렴한 요금제를 쓸 수 있으니 오히려 나은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쓸데없는 휴대폰 구매는 줄어들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단통법은 국내 휴대폰 유통구조를 뒤바꾸는 법안으로 오는 10월 1일부터 시행된다. ▲보조금 차별 금지 ▲보조금 공시 의무 ▲고가 요금제 강제 제한 ▲보조금 또는 요금할인 선택 가능 ▲제조사 장려금 조사 및 단말기 판매량, 장려금 규모 자료제출 ▲시장 과열시 긴급중지 명령 ▲위반시 유통점 직접제재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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