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1986년 서울대회 이후 28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남자 축구가 우승을 향한 중요한 고비를 넘었다.
한국은 28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에서 일본에 1-0으로 이겼다. 후반 43분 주장 장현수(23·광저우 부리)가 페널티킥 결승골을 넣어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1962년 자카르타 대회 조별리그에서 일본에 1-0으로 이긴 뒤 아시안게임 일곱 차례 맞대결에서 6승1패로 우위를 유지했다. 패배는 1982년 뉴델리 대회 조별리그(1-2)가 유일하다. 우승후보 중 한 팀인 일본을 꺾은 대표팀은 30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요르단을 2-0으로 꺾고 올라온 태국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대표팀은 4-2-3-1 전형을 중심으로 이용재(23·나가사키)를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다. 좌우 날개는 이재성(22·전북)과 김영욱(23·전남)이 맡고, 김승대(23·포항)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2선을 받쳤다. 박주호(27·마인츠)와 손준호(22·포항)는 중원을 책임졌다. 김진수(22·호펜하임), 김민혁(22·사간 도스), 장현수, 임창우(22·대전)가 포백(4-back) 수비로 서고 골문은 김승규(24·울산)가 지켰다.
한국은 측면 돌파를 통해 득점 기회를 노렸다. 전반 19분 임창우가 오른쪽을 돌파해 올린 크로스를 김영욱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전반 28분에는 이용재가 벌칙구역 오른쪽에서 골키퍼를 제치고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라인을 넘어가기 전 일본 수비수 이와나미 타쿠야(20)가 공을 걷어냈다.
전반 종료 직전 이종호(22·전남)를 교체 투입시킨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에 무게를 두고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마무리 슈팅이 부정확해 연이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16분 박주호가 찬 왼발 중거리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고, 3분 뒤 이용재가 넘어지며 발을 댄 슈팅도 옆 그물을 스쳤다.
불안하던 흐름은 경기 막판 페널티킥 한 방으로 승부가 결정났다. 한국은 후반 41분 이종호가 벌칙구역 안쪽에서 공중 볼을 다투다 일본의 오시마 료타(21)의 몸에 깔려 넘어졌고, 심판을 지체 없이 반칙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장현수는 침착하게 골문 오른쪽으로 공을 차 넣어 승부를 매듭지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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