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 이영규 기자] 행정고시 출신으로 잘나가던 40대 중반의 경기도청 A과장(지방 서기관)이 강원도 해변가에서 25일 낮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도청 공직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A과장은 25일 오후 2시17분 강원 강릉시 연곡면 영진해변가에서 숨져있는 것을 지나던 시민이 발견해 해양경찰과 119에 신고했다.
A과장은 당시 해변가 바위 주변에 엎드린 상태로 발견됐다. 파란색 긴팔 셔츠와 검정색 계통의 양복 바지 차림에 구두를 신고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양경찰은 현장에서 700여m 떨어진 영진항 갯바위 주차장에서 A과장의 SUV 차량을 발견했지만 유서 등 사인을 추정할만한 별다른 단서는 발견하지 못했다.
해양경찰은 1차 검안 결과 익사로 추정하고 외상 등 타살 흔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A과장은 이날 정시 출근해 오전 9시30분께 도청 실ㆍ과장 회의에 참석했다가 오전 10시께 자리를 비웠다.
해양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유족 등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경기도청 공직사회는 A과장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충격에 휩싸였다.
한 도청직원은 "고시 출신으로 잘나가던 사람이 갑자기 황망하게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도청 내에서는 A과장이 타살이 아닌 자살을 했을 경우 그 이유를 3가지 정도로 보고 있다. 하나는 조울증이다. A과장을 잘 아는 직원들은 평소 A과장이 조울증 증세가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경기북부청 이관과 이에 따른 스트레스를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다. A과장이 속한 경제투자실은 경기북부지역 균형발전의 일환으로 오는 10월초 조직개편과 함께 수원 본청에서 의정부 북부청사로 이관을 앞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A과장은 이관에 따른 업무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승진관련 문제도 지적하고 있으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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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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