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한국전력을 비롯한 주요 공공기관들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다. 특히 공공기관들의 본사 지방이전이 한창 진행 중이어서 공시족(공무원·공공기관 취업준비생)이 어떤 선택을 할 지 관심을 끈다.
25일 기획재정부와 각 공공기관에 따르면 한전과 한전자회사인 한전KPS는 360여명이 넘는 정규직 신입사원을 채용키로 하고 원서를 받고 있다. 한전은 26일까지 원서를 받은 뒤 전형을 통해 오는 11월까지 200명을 뽑을 예정이다. 한전의 대졸수준 채용은 지원할 때 연령, 학력, 성적 제한이 없고 장애인, 지방인재, 본사 이전지역인재(광주전남지역) 등의 경우 우대를 받을 수 있다.
한전은 상반기에 대졸수준 신입사원 102명, 채용연계형 청년인턴 425명(대졸수준 235명, 고졸수준 190명), 채용우대형 청년인턴 755명 등 총 1282명을 선발했다. 한전의 신입사원 초임은 기본급과 수당 등을 모두 합해 연간 3013만원이다.
한전KPS는 상반기에 264명을 뽑은데 이어 하반기에는 대졸수준 78명, 고졸수준 86명 등 164명을 채용할 예정(원서마감 10월3일)이다. 이 회사의 신입초임은 3285만9000원으로 한전보다 높다.
한국농어촌공사도 5급 신입사원을 대규모 채용한다. 행정(38명), 토목(50명), 기전(14명) 등에서 총 106명을 뽑는다. 연령, 학력, 전공 등 제한은 없지만 어학성적표는 있어야 한다. 서류와 필기, 인성검사와 면접을 거쳐 수습사원으로 임용되면 수습근무 및 평가(6개월 이상)를 거쳐 정규직(5급)으로 임용된다.
연구기관 중에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축산물품질평가원, 산업연구원 등이 공채를 진행 중이다. 금융쪽에서 한국무역보험공사는 행정직 20명(9월30일 마감)을 뽑을 예정이며 신입초임은 3804만5000원으로 일반 공공기관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미래부 우정사업본부 산하기관인 우체국금융개발원도 50여명을 채용한다.
공공기관은 직업의 안정성과 우수한 복지제도로 '신의 직장'으로 여겨져 왔지만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공공기관 정상화에 따른 복지후생제도 축소로 그 위상이 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이번에 새로 입사하는 신입직원들의 경우 지방에서 근무할 가능성이 높다. 공공기관 이전계획에 따라 한전과 한전KPS가 연말까지 나주로 이전하고 농어촌공사는 29일부터 나주 신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반면에 한국무역보험공사(서울 종로), 한국지역난방공사(경기 분당)는 이전하지 않는다.
경남 진주로 이전한 한국남동발전은 올해 예정인원 160명을 모두 채용했지만 현지 인력을 대상으로 추가 채용을 검토 중이며 진주 이전 예정인 세라믹기술연구원(2015년 3월),한국산업기술시험원(2015년 1월), 주택관리공단(2015년 3월) 등도 5명 이내에 지역인재를 뽑을 예정이다.
한편, 2014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는 오는 10월31일부터 11월1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박람회에는 100여개 공공기관 인사담당자가 각 부스에서 직접 채용을 상담하고 정보를 제공한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