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오픈, 일 배송량 3배 늘어
당일 배송율 57%, 이전보다 2배 높아…연말까지 70% 달성
2020년까지 전용센터 6개 구축, 온라인 매출 4조2000억 달성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이마트가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에 아시아 최초의 온라인 자동화 물류센터인 '보정센터'의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온라인 쇼핑몰인 이마트몰에서 주문을 받고 고객에게 빠르게 상품을 배송하기 위해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를 지은 것이다. 상품 입고부터 출고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해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주문 처리 건수를 늘렸다.
23일 오전 이마트의 최첨단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보정센터'를 찾았다. 도심 인근 연면적 1만4605㎡(4418평)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자리한 '보정센터'는 기대와 달리 작은 규모지만 168대의 자동화 셔틀, 고속 출하 슈트, 콜드체인 시스템 등 최첨단 설비들이 컨베이어 벨트로 촘촘히 연결돼 공간을 알뜰히 활용하고 있었다. '보정센터'는 양재에서 동탄까지 수도권 남부권역 15개 점포의 배송을 담당한다.
센터 내부는 아시아 최초의 온라인 자동화 물류센터답게 온갖 자동화 설비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고객이 주문을 하면 직원들이 상품을 찾는 대신, 자동화 설비들이 주문 순서에 맞춰 상품을 준비한다. 유통기한, 무게, 부피 등에 따라 상품들이 지하 1~지상 2층으로 구획을 나눠 보관ㆍ관리되고 있었다. 주문이 접수되면 주문서 내용대로 분당 200m를 이동하는 멀티셔틀이 오르락내리락 움직이며 제품을 꺼내다가 피킹작업을 하는 직원 앞에 내려놓는다. 직원은 제자리에 서서 갯수를 확인해 고객 바구니에 담기만 했다. 말 그대로 '상품이 사람을 찾아오는' 방식이다.
지상 1~2층 상온존을 거쳐 지하 1층 저온존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기가 느껴졌다. 저온존은 작업장 온도를 항상 8℃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 두껍게 옷을 껴입은 직원들이 냉장식품과 냉동식품을 주황색(냉장식품), 파란색(냉동식품)의 2가지 색 보냉박스로 구분해 따로 피킹하고 있었다. 김연섭 이마트 SCM 부문장은 "냉동식품과 냉장식품을 구별해 신선하게 운반한다"면서 "이마트몰에서는 아이스크림 콘 하나까지 주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주문접수 후 배송트럭에 싣기까지 총 40분이 걸린다. 김 부문장은 "보정센터에서는 1시간에 주문서 1200개를 처리할 수 있다"며 "기존 마트 방식보다 5배 이상 속도가 빠른 셈"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2호점 '김포센터'를 짓고 있다. 수도권 서부를 담당하게 될 '김포센터'는 '보정센터'보다 3배 가량 많은 주문을 처리하게 된다. 수도권 동부권역을 담당하게 될 3호점은 2년 내 서울 장안동에 설립될 예정이다. 이마트 측은 이외에도 2020년까지 총 6개 센터를 설립해 이마트몰 매출 4조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4호점은 경기도 하남시, 5호점은 경기도 군포시, 6호점은 경기도 의정부시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최우정 이마트 온라인담당 상무는 "기존 방식으로는 이마트몰 매출과 비용이 정비례해서 올라가기 때문에 적자를 탈피하기 어려웠지만 온라인 자동화 물류센터를 통해 이마트도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과거 방식으로는 최대 1조원까지만 가능했던 이마트몰 매출이 2020년 약 4조2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고 이마트 내 이마트몰 매출 비중도 현재 약 5%에서 2020년 15~20%까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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