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디지털기기가 늘어나며 각종 수사에서 스마트폰, CCTV 등 디지털 증거를 분석하는 업무가 폭주하고 있으나 전담인력이 부족해 경찰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2008년 2864건이던 경찰의 디지털 매체 증거분석이 2013년 1만1200건으로 391%나 급증했다.
그러나 디지털 매체 분석을 담당해야 할 전국 지방청의 디지털 증거 분석관은 54명이었다. 분석관 1인당 연간 207건에 달하는 과중한 업무를 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매체 분석은 늘어나는 반면 2012년 57명이던 전담 분석관은 2013년 오히려 54명으로 3명 감소했다. 대구지방경찰청의 경우 지난해 724건의 디지털 매체 증거분석이 이뤄졌으나, 담당인력 단 1명이 이를 모두 분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기윤 의원은 "최근 범죄현장에서 디지털기기가 결정적인 단서로 활용되어 수사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매체 증거분석의 중요성과 업무소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담당부서의 격상과 인력수급 강화를 통해 경찰 수사력의 고도화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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