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국정감사 자료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요즘 누가 음주 운전을 하냐?". 최근 십여년새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ㆍ처벌이 크게 강화되고 사회적 경각심도 높아지면서 운전자들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다. 하지만 실제 음주운전 하는 사람 많다. 그것도 엄청 많다. 지난 5년새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사람이 무려 120만명에 달하며 하루 평균 730여명이 술을 마신 채 핸들을 잡았다가 처벌되고 있다.
20일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의 경찰청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음주 운전 단속에 적발된 인원은 120만2734명에 달한다. 하루 평균 732명이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되어 면허 정지 또는 취소 등 행정처분을 받았다.
연도별로 보면, 2010년 30만2707명을 기록한 후 2011년 25만8213명, 2012년 24만6283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26만9836명으로 다소 증가(전년대비 9.6%)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12만5695명이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별로는 경기도가 28만3689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 16만5523명, 경남 10만4268명, 경북 9만1853명, 부산 7만5388명, 인천 6만8093명 순이었다.
음주운전 적발시 혈중 알콜 농도별로는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0.05%~0.09%가 58만1911명,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10%이상이 60만836명이었다.
특히 음주운전은 상습적인 경우가 많았다. 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120만2734명 중 50만2952명(41.8%)은 이전에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경험이 있었다. 3회 이상 적발된 상습음주운전자도 19만455명에 달했다.
강기윤 의원은 "음주운전은 본인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나는 괜찮겠지'라는 마음을 버리고, 비록 한 잔을 마셨더라도 차를 두고 가는 습관을 길러 음주운전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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