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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지구의 '통(痛)'…"어떻게 할래?"

시계아이콘02분 12초 소요

우주 전초기지 국제우주정거장(ISS), 이젠 '투잡' 뛰네

유인우주선 도킹 등 주 업무 틈틈이
지구 기후변화 데이터 분석 관측도


[과학을 읽다]지구의 '통(痛)'…"어떻게 할래?" ▲빛괴 어둠, 바다와 구름이 있다.[사진제공=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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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아름답다. 우주에서 본 지구는. 지금까지는 아름다운데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온난화로 뜨거워지고 있다. 남극과 북극의 얼음이 녹고 있다. 기후변화로 지구가 심하게 상처를 입었다. 지구 곳곳에 통증이 몰려오고 있다. 지구는 우리에게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까운 곳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는 곳이 있다. 멀지 않다. 지구 상공 360㎞에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있다. 우주에서 인류가 유일하게 실시간으로 지구를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우주비행사들이 타고 있다. 이들 우주비행사들은 지구 궤도를 정기적으로 돌면서 다양한 지구의 모습을 촬영한다. 때론 놀라움을, 지구의 아름다운 모습을 전해준다. 하늘 위, 그들이 우주에서 전달해 주는 지구의 이미지는 어떤 모습일까.

[과학을 읽다]지구의 '통(痛)'…"어떻게 할래?" 밤이 가고 낮이 찾아오는 지구.[사진제공=NASA]


◆동 트기 전, 지구=동 트기 전, 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밤의 열기가 식어간다. 아직 채 식지 않은 지구는 환한 불빛이다. 동이 트면 불빛은 사라지고 햇빛이 지구를 적신다.


ISS에 탑승하고 있는 리드 와이즈먼 우주비행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실시간 지구의 모습을 촬영해 올리는 존재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최근 리드 우주비행사는 지구 저 너머 은하수가 잡힐 듯 다가오는 장면을 찍었다. 지구와 은하수가 펼쳐져 있는 이미지는 고요하다 못해 정지된 듯한 느낌이었다. 리드는 이 장면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하면서 "아름답다(Beautiful!)"는 짧은 말로 대신 했다.


[과학을 읽다]지구의 '통(痛)'…"어떻게 할래?"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보이는 은하수.[사진제공=NASA]


◆빛과 어둠의 지구=지구는 우주에서 작은 점에 불과하다. 우리 은하(Milky Way)의 크기는 10만광년. 빛이 10만년 동안 달려야 도달할 수 있는 거리이다. 그중에 한 점으로 있는 곳이 태양계, 그곳에서도 한 점으로 존재하는 공간이 지구이다. 아주 작은 곳에 불과하다. 빛과 어둠은 늘 우리와 함께 한다. 빛과 어둠이 있다. 바다와 구름이 있다. 높은 구름과 낮은 구름이 있다. 넓은 대양과 물결치는 파도가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우주와 푸른 지구가 있다.


우주 비행사가 찍은 사진에는 대지에서 바라보는 것과 다른 모습이 많다. 빛과 어둠이 있는 모습을 한 프레임으로 담기도 한다. 그들이 저장한 사진에는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이미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름다움보다 더 진한 그 무엇=인류는 우주를 알고 싶어한다. 무한한 우주를 다 알기에는 아직 우리 과학은 그만큼 발전해 있지 않다. 그럼에도 인류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현재 진행형이다. 우주에서 보는 지구는 푸른 대지와 대양을 넘어 깊은 어둠이 끝없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리드 우주비행사는 바다 위로 태양이 막 솟아 오른 뒤 지구의 모습을 찍어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하기도 했다. 리드 우주비행사는 "우주정거장에서 촬영한 사진 중 가장 좋아하는 것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우주비행사들은 요즈음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건강 체크는 물론 휴먼노이드 로봇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할 일이 많다. 푸른 바다와 하얀 구름, 이어지는 깊은 어둠…끝없이 이어지는 넓고 넓은, 그 광활한 우주 한곳에 푸른 지구가 위치하고 있다.


[과학을 읽다]지구의 '통(痛)'…"어떻게 할래?" ▲국제우주정거장에서 관찰된 페르세우스 유성.[사진제공=NASA]


◆그곳에 우리가 있다=ISS가 지금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우주 실험과 지구에서 발사되는 유인우주선과 도킹하는 등에 역할에 집중됐다. 최근 ISS는 이런 임무 이외에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 기후 변화 관찰 플랫폼'으로 탈바꿈중이다.


기후변화 속도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 아닌 폭설, 갑작스러운 가뭄과 홍수, 거침없는 태풍과 허리케인 등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하다.


과학자들은 보다 정확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나섰다. 우주 상공에서 지구의 다양한 기후변화에 대한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는 새로운 '지구 기후변화 관찰의 시대'가 ISS를 통해 펼쳐질 계획이다.


조만간 ISS에 바다 바람을 연구하는 센서가 처음으로 구축된다. 이를 통해 해양과 바람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가 수집돼 과학자들에게 기후변화에 따른 분석 작업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민간우주업체인 스페이스X 화물선에 실려 ISS에 도착할 'ISS-RapidScat'은 바다 바람을 관찰하고 날씨를 예측하는 것은 물론 ISS에서 허리케인 등의 발생과 이동경로 등을 밝혀낼 수 있다. RapidScat을 통해 수집되는 정보는 날씨와 해양 기후 예보를 포함해 폭풍과 허리케인의 이동경로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줄리 로빈슨 ISS 플랫폼 책임자는 "앞으로 국제우주정거장은 지구를 관찰하는 플랫폼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국제우주정거장은 원격 조정되는 다른 지구 관측 장비와 달리 지구와 더 가깝게 접근할 수 있고 다른 방식으로 다양한 데이터를 입체적으로 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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