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후보부지 5곳 중 최적지 내달 초 발표…영흥주민들 “해양오염·어족자원 고갈 피해 및 주민생계 타격”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시가 새로운 쓰레기매립지를 물색하고 있는 가운데 영흥도가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이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물론 간접 피해영향권인 경기 시흥시와 안산시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2016년 사용 종료 예정인 수도권매립지를 대신해 인천지역 쓰레기를 매립할 새 부지를 찾고 있다. 현재 검토되고 있는 대체부지로는 옹진군 영흥도, 신도·시도, 남동구 논현동, 중구 영종도, 수도권매립지 등 5곳이다.
이 중 옹진군 영흥도가 대체매립지 검토 연구용역 결과 최적지로 알려지면서 관할 지자체인 옹진군과 영흥도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옹진군과 영흥 주민들은 “소각재와 폐석회 등 각종 폐기물을 매립할 경우 침출수로 인한 해양오염과 어족자원 고갈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폐기물 운반차량으로 인한 소음과 먼지 등 환경오염, 교통정체 등은 관광·농·어업에 종사하는 섬 주민 생계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과 군의원 등은 ‘쓰레기대체매립장 반대대책위’를 구성해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영흥도에 쓰레기매립지가 조성될 경우 쓰레기 운반차량이 지나갈 인접도시인 경기 시흥시(오이도)와 안산시(대부도)도 간접 피해영향권에 들어가 이 지역 주민들 역시 반발하기는 마찬가지다.
시흥시 배곧신도시 주민들은 인천시의 대체매립지 조성계획에 반대한다는 민원을 최근 시흥시를 통해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시와 시흥시도 지자체 차원에서 대응방안을 준비하며 인천시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2016년 수도권매립지 종료 시점에 맞춰 곧바로 이용이 가능하고 시설투자비도 적게 드는 등 경제성을 따져 대체부지를 선정할 것”이라며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내달 초께 최적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쓰레기 수송도로가 지나갈 시흥, 안산시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는데 그동안 수년간 이 지역 쓰레기를 운반했던 차량들도 인천(수도권매립지) 수송로를 이용하지 않았느냐”며 “무조건 반대할만한 입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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