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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치 않은 北 축구, 박광룡 없이도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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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주전 공격수 박광룡(22·FC바두즈)이 빠진 가운데도 북한 남자축구의 전력은 만만치 않았다.


북한은 15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F조 1차전에서 중국에 3-0으로 이겼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심현진(23)과 중앙 미드필더 서경진(20), 최전방 공격수 리혁철(23) 등이 공수를 가리지 않고 골을 넣으며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8월 기준)은 중국이 97위로 북한(146위)보다 앞섰으나 4-4-2 전형을 중심으로 한 북한의 조직력과 속도, 체력은 상대를 압도했다. 슈팅수는 23-7. 이 가운데 아홉 개가 골문으로 향했다. 중국은 두 개에 그쳤다. 오프사이드도 북한이 일곱 개를 기록하며 공격 지향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K리그에서 뛰는 정대세(30·수원)와 베테랑 홍영조(32) 등 2010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한 주축 공격수를 선발하지 않았다. 골키퍼 리명국(28)과 중앙 수비수 강국철(24)만을 23세 이상 와일드카드로 발탁했다. 대신 지난해 10월 중국 톈진 동아시아경기대회와 1월 오만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 22세 이하(U-22)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도 스무 명을 채웠다. 세대교체를 위한 구상과 젊은 공격수들에 믿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박광룡은 북한 대표로 유럽에서 뛰는 핵심 공격수다. 그는 2011년 6월 5년 계약으로 FC바젤(스위스)에 입단해 박주호(27·마인츠)와 호흡을 맞췄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도 경험했다. 지난해 동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네 경기에서 세 골을 넣으며 북한의 우승을 이끌었다. 키가 188㎝로 몸싸움과 제공권을 활용한 득점력이 뛰어나다. 스위스 2부 리그에서 임대 선수로 뛰고 있는 그는 15일 세인트갈렌과의 정규리그 홈경기(2-2 무)를 뛰어 대표팀 합류가 미뤄졌다. 윤정수 북한 감독(51)은 "박광룡이 가세한다면 전방에서 공격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북한 축구는 아시안게임에 거는 기대가 크다.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36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지난 7월 19일 남자축구대표팀의 훈련장을 찾은 것을 비롯해 남녀 축구 경기를 자주 관람하며 관심을 보였다. 윤 감독은 "모든 팀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우승이 목표"라고 했다. 지난 12일 시작한 훈련부터 외부와 접촉을 차단하며 전력을 드러내지 않았다.


북한은 파키스탄, 중국과 한 조에 속해 2위까지 진출하는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18일 파키스탄과의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토너먼트에 나선다. A조의 한국과는 대진상 4강전 이후에나 맞대결이 가능하다. 윤 감독은 "앞으로 경기 모습을 보게 되면 우리 팀의 실력을 알게 될 것이다. (한국과 만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일본을 비롯해 이란, 이라크 등 중동 팀을 우승후보로 예상했던 한국 입장에서는 만만치 않은 북한의 전력도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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