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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비상펀드 조성은 허세? 무너지는 러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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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비상펀드 조성은 허세? 무너지는 러 경제 러시아 경제성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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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러시아가 비상펀드를 통해 스스로 장기간의 경제 고립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미 경제는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러시아가 서방국의 강화된 경제제재로 타격을 입을 자국 기업들을 위해 수십억 달러의 비상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러시아의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부 장관은 이날 "연기금에 투입되는 정부 자금 중 1000억루블(미화 26억5000만달러) 이상을 비상펀드에 투입해 경제제재로 타격이 불가피한 기업들에 금융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상펀드 조성 작업은 최소 내년까지 지속될 예정이라고 러시아 재무부는 밝혔다.


러시아가 비상펀드를 조성하는 것은 장기적 경제 고립을 스스로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비상펀드가 러시아 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방국이 러시아에 내린 경제제재는 일부 기업과 개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이미 그 파급력은 빠르게 확산돼 러시아 경제가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러시아 기업들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러시아 투자에서 발을 빼는데 급급하다. 소비자들은 불안해진 미래 경제 상황을 대비해 지갑을 닫고 소비를 줄이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경제제재를 발효하면서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 가치는 또 역대 최저점으로 추락했다. 루블화는 15일 달러당 38.5루블에 거래됐다.


일부 러시아 정부 관료와 기업 대표들 사이에서는 경제제재 부작용이 상당히 넓은 범위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러시아 국영 금융기관의 고위 관료는 "러시아 경제는 경제제재 발효 이전 부터 정체된 상태였는데 경제제재로 인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에 처했던 1998년 만큼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면서 "결국엔 러시아가 아시아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야 할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 정부는 올해 지역 경제성장률을 0.5% 미만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이 거셌던 2009년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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