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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제재 처한 러시아, 중국과 경협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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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중국과 러시아가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일 러시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중국으로 보내는 파이프라인 공사를 착공한 데 이어 대형 항공기 합작생산과 대형 항만 공동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부총리는 지난 8일 열린 정부 회의에서 "다음 달 중국과 장거리 대형 항공기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명보(明報) 등 홍콩 신문들이 러시아 신문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로고진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가 "서방의 제재를 고려해 항공기와 부품 생산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당부하자 이같이 답하고 "중국 시장이 매우 크기 때문에 대형 항공기 생산으로 이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홍콩 매체들은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미국의 제재로 서방국에서 산 항공기의 부품 공급이나 기술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계약 체결 후 각각 자금과 기술을 제공하기로 했다. 그리고 중국에서 항공기를 개발해 10년 후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홍콩 매체들은 설명했다.


앞서 중국 국영 중국상용비행기공사(COMACㆍ코맥)는 지난 5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중에 맞춰 러시아 측과 대형 항공기 공동 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는 또 극동지역에 대형 항만을 2018년 완공 목표로 함께 건설하기로 했다.


러시아 최대 항만운영기업인 슈마그룹은 최근 모스크바에서 열린 행사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기업이 자루비노항에 대형 다목적 항구를 공동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인민망(人民網) 등이 12일 전했다. 이 다목적 항구는 동북아시아 최대급인 연간 물동량 6000만t 규모로 건설된다.


자루비노항은 중ㆍ러 접경도시인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에서 육로로 약 60㎞ 떨어져 있다. 중ㆍ러 국경에서는 18㎞ 거리에 있다.


자루비노항 공동개발은 양국의 전략적 대형 프로젝트 중 하나로 지난 5월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아시아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정상회의에서 지린성과 슈마그룹이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지린성은 앞으로 이 항구를 이용해 한국과 러시아 극동에 상품을 수출할 수 있고 일본과 유럽으로의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러시아는 석탄을 중국으로 수출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이 항구가 중ㆍ러 간 식량교역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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