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미국프로농구(NBA) 애틀랜타 호크스의 주인이 바뀐다. 구단주의 인종 차별 발언 탓이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8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2004년부터 애틀랜타를 운영한 브루스 레벤슨 구단주는 이날 아담 실버 NBA 커미셔너에게 구단 매각 결정을 전했다. 2012년 8월 공동구단주에게 보낸 이메일에 인종 차별에 대한 내용을 담은 까닭이다.
관중 동원과 입장 수익, 후원 업체 계약 건을 늘리려면 교외 지역의 백인 팬을 경기장으로 불러 모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남부 백인은 흑인이 70% 운집한 경기장에서 소수인 탓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했다. 또 “홈구장인 필립스 아레나가 애틀랜타 중심가에서 위험 지역에 위치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경기장에 그만큼 흑인이 많다는 뜻”이라고 했다.
레벤슨은 이 같은 내용을 자진 신고하고 잘못을 뉘우쳤다. 그는 “부적절하고 공격적인 언사”였다며 “고정관념으로 팬들을 우습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장에 팀을 내놓겠다”고 했다.
NBA 구단주의 인종차별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의 도날드 스털링이 흑인 비하 발언으로 NBA 사무국으로부터 영구 제명의 중징계를 받았다. 스털링은 바로 구단을 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에게 팔았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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