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유난히 일찍 찾아온 추석에 주부들의 마음이 분주하다. 특히 올해는 잦은 태풍과 폭우에다 38년 만에 찾아온 가장 이른 추석까지 겹치면서 차례상 물가까지 껑충 뛰었다. 차례 음식을 장만하기 위해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을 찾았다가 비싼 가격에 발길을 돌리기도 일쑤다. 음식 만들기는 고사하고 가계 경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언제 어떤 재료를 사야할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직장에 다니는 주부일수록 그렇다.
목돈이 많이 들어가는 추석 장보기, 알뜰하고 똑똑하게 준비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목록부터 작성해야 한다. 차례상에 올라가는 재료를 꼼꼼하게 메모하며 적당한 양을 중복되지 않게 구입할 수 있다.
대형마트 보다는 집 가까운 전통 시장을 찾아 장을 보는 것도 알뜰한 쇼핑 비법 중 하나다.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이번 추석을 맞아 전통시장(36개)과 인근 대형마트(36개)를 대상으로 추석 제수용품 27개 품목에 대한 가격조사를 실시한 결과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데 소요되는 비용(4인 기준)은 전통시장은 평균 21만3533원, 대형마트는 평균 26만8009원으로 집계됐다. 전통시장이 5만4000원(20.3%) 정도 저렴한 셈이다. 특히 전통시장에서 가격우위를 보이는 품목은 채소류(32.4%), 생육(24.9%), 수산물류(19.1%), 두부·송편·유과 등 기타(13.0%), 과일류(12.8%) 등이었다. 숙주, 깐도라지, 고사리 등의 채소류와 탕국용 쇠고기, 생닭, 다짐육 돼지고기 등의 생육에서 전통시장이 가격경쟁력을 보였다. 단 조기(부세), 밀가루, 술은 대형마트가 전통시장보다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일까지 진행된 온누리상품권 특판기간에 온누리상품권을 샀다면 이번 추석 장보기 때 활용하는 것도 알뜰 쇼핑의 팁이다. 특별할인판매는 개인이 현금으로 구매할 때 온누리상품권을 10% 할인해 주는 것으로 월 30만원 한도 내에서 최대 3만원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이밖에 농산물 유통정보 홈페이지(www.kamis.co.kr)에 명시된 직거래 장터 현황 및 농수산물 단위별 가격 등을 살펴본 후 장을 보러 나서는 것도 알뜰 쇼핑에 도움이 된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