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키워드는 안전·복지·경제·도시재생…총 예산 8조3350억 투입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안전·복지·경제·도시재생으로 집약되는 2기 시정 운영 방침을 내놨다.
박 시장은 4일 오전 11시 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2018년까지 시정 운영 방침을 담은 '서울시정 4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앞서 시는 지난 7월9일 전문가, 시민단체, 현장 활동가 등으로 구성된 79명의 '희망서울정책자문위원회(자문위)'를 구성했다. 자문위는 50회에 달하는 회의를 열어 이번 1차 계획안을 마련했다. 시는 자문위원들이 이후에도 정책자문·예산편성·주요사업 성과평가 등에 계속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이 발표한 서울시정 4개년 계획의 핵심은 '사람특별시'다. 이를 위해 시는 안전·복지·경제·도시재생 등 4개 키워드와 함께 안전한 도시·따뜻한 도시·꿈꾸는 도시·숨쉬는 도시의 4대 목표를 제시했다. 또 이 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시는 13대 분야의 139개 과제를 선정해 4개년 계획을 수립했고, 그 중 핵심과제 25개를 선정했다.
이 중 최우선 목표는 '안전한 도시'다. 세월호 참사와 도곡역 열차 방화사건 등 각종 안전사고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판단아래, 체계적인 안전시스템을 마련하고 시민들의 대응능력도 향상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박 시장은 2018년까지 ▲황금시간(골든타임) 목표제 도입 ▲도심차도 감축 및 보행환경 개선 ▲교통사고 사망자 수 절반 수준 감축 등을 추진키로 했다.
양극화·고령화 등으로 복지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맞춤형 복지를 위한 '따뜻한 도시' 역시 박 시장의 또 다른 과제다. 박 시장은 민선 5기 시정의 기조를 이어가며 '직접 찾아가는 복지'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동 주민센터를 마을복지센터로 기능 전환 ▲사회복지인력 2배 확충(사회복지사 2000명, 방문간호사 450명 증원) ▲초·중·고 675개교 노후 화장실 개선 ▲공공의료서비스 제공하는 민간협력병원 32곳으로 확대 ▲서울형 생활임금제 도입 등이 2018년까지 이어진다.
서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먹거리 발굴과 성장동력 확보에 무게중심을 둔 '꿈꾸는 도시'도 추진된다. 시는 실버산업, 디지털·모바일 융합, 문화콘텐츠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창업·판로, 연구개발, 기업입지 등 다양한 분야의 지원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2018년까지 ▲홍릉 스마트 에이징 클러스터 조성 ▲개포 디지털 혁신 파크 조성 ▲지역특성에 맞는 도시재생을 위한 도시재생본부 신설 ▲도시재생사업 2조원 투자 ▲외래 관광객 2000만명 달성 ▲청년·여성 일자리 창출 등의 사업이 진행된다.
도시환경·생태계 복원을 위한 '숨쉬는 도시'도 시정 4개년 계획 목표 중 하나다. 박 시장은 대기환경개선·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해 시민, 기업, 정부, 타시·도, 해외도시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한강 공원과 노들섬의 자연성 복원 등을 진행한다. 이와 관련해 시는 2018년까지 ▲초미세먼지 20% 감축 ▲아파트 초소형 태양광 발전설비 4만개 설치 및 햇빛발전소 시민 펀드 1000억원 조성 ▲서울역 고가도로 시민문화공원화 사업 ▲마곡 중앙공원 조성 등을 추진키로 했다.
한편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시정 4개년 계획 25개 핵심과제 추진에 필요한 투자수요는 총 8조3350억원 수준이다. 시는 중기재정계획에 이미 반영된 사업 등을 제외하면 신규 투자가 필요한 부분은 3조800억원 가량이며, 이는 안전·복지분야의 국비지원과 예산절감 등을 통해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시장은 "민선 6기에서도 혁신, 협치, 소통은 서울시정의 흔들리지 않는 원칙이 될 것"이라며 "민선 5기에 작지만 시민이 체감하는 소프트웨어 분야의 혁신에 성과가 있었다면, 앞으로 4년간은 하드웨어인 도시 공간 혁신도 시민, 기업과 함께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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