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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설계사, 억대연봉님 모십니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8초

월소득 2000만원·평생 직장 등 문구로 지원 유도…수입격차 커 신중하게 지원해야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생명보험회사들이 '고소득'을 내세우며 설계사 모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억대소득자들의 성공노하우는 물론 설계사들의 구체적인 소득분포까지 공개하면서 지원을 유도하고 있다. 구직자들에게 설계사라는 직업에 대한 장미빛 환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홈페이지에 억대소득 재무설계사(FP)의 성공노하우를 보여주면서 설계사의 희망찬 미래를 홍보하고 있다. 한화생명 억대소득 FP 106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들은 하루평균 66만원, 시간당 10만5000원, 월 1417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또 한달 평균 570만원을 저축한다. 고소득을 활용한 재테크 수단으로는 보험(43.8%), 부동산(35.4%)을 선호했다.

교보생명도 재무설계사(Q-FP)의 월 수수료를 비교하면서 인센티브 제도를 통한 더 높은 소득을 약속하고 있다. Q-FP는 월 3건 이상 판매하는 설계사다. 월 수수료 1000만원 이상을 올리는 Q-FP는 전체의 4.6%에 달한다. 월 수수료가 500만∼1000만원 이상인 Q-FP는 22.7%다. 또 FP 중에 상위 5% 이내인 리더스클럽과 1% 이내인 프라임리더스클럽의 월 평균 소득이 각각 1041만원, 1990만원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컨설턴트 채널 모집안내를 통해 월 평균 소득 분포도를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 세전소득 기준으로 컨설턴트 단계별 소득을 살펴보면 '비전(279만원)', '리더(492만원)', '프로(973만원)', '명인(1806만원)' 수준이다. '고소득 금융전문가, 정년 없는 평생직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컨설턴트를 모집 중이다.

동양생명은 '당신도 억대연봉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문구로 설계사들 지원을 유도하고 있다. FC 차월별 소득 그래프를 보면 2차월에 800만원을 넘어서고 49차월이면 1400만원을 돌파한다. 매월 종신보험 2건, 연금 1건, 보장성보험 3건 판매했다는 가정에서다.


국내 생보사들이 설계사 채널에 지급한 수수료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지급수수료는 829억원이다. 2010년 291억원에서 2011년 503억원, 2012년 565억원으로 증가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모집홍보 내용처럼 실제로 고소득을 올리는 설계사들도 있지만 수당 같은 경우에는 워낙 편차가 심해 월 50만원도 못 받는 설계사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설계사라는 직업을 선택하려고 할 때 생보사들의 '고소득' 홍보내용에만 꽂히지 말고 자신의 성격이나 장점 등을 잘 고려해 신중하게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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