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롯데쇼핑은 다음달 2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백화점과 마트를 동시에 오픈한다고 31일 밝혔다.
65층 초고층 빌딩을 랜드마크로 하는 '롯데센터 하노이' 내 메인 상업시설로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가 각각 문을 연다. 롯데백화점 하노이점은 해외 8호점이자 국가별로는 러시아, 중국, 인도네시아에 이은 네 번째 해외 진출이다. 롯데마트 하노이센터점은 지난 3월 오픈한 동다(Dong Da)점에 이은 하노이 2호점이자 베트남 8호점이다.
롯데쇼핑이 진출하는 하노이는 베트남의 정치, 경제 중심 도시로, 인구는 약 700만 명에 달한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500달러로 한국의 10분의 1 수준이나 매년 5~6%의 꾸준한 성장률을 기록중이다. 특히 40세 이하의 인구가 전체의 70%에 달하는 젊은 도시로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비성향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롯데센터 하노이가 들어서는 지역은 신도시 개발이 진행중인 중심 상업지역으로 아파트가 밀집돼 있고 교통의 요지로 평가받는 지역이다.
롯데쇼핑은 식품부터 명품, 가전에 이르는 풀라인 유통채널을 베트남 최초로 선보이게 된다. 이러한 형태는 한국에서는 일반적이지만 베트남에서는 아직 생소한 상황이다. 저층부 지하 1층에는 롯데마트가 2800㎡ 규모로 들어서고 지상 1층부터 6층까지는 롯데백화점이 해외명품, 잡화, 여성패션, 남성패션, 스포츠, 가전 등 식품을 제외한 나머지 상품군을 선보인다. 백화점의 매장면적은 2만7000㎡ 규모이며 277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롯데백화점은 소비성향이 강한 젊은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해 컨템포러리 상품군 및 F&B 비중을 높였다. 여성 컨템포러리 존(Zone)과 남성 컨템포러리 Zone을 각각 2층과 4층에, 진캐주얼을 3층에 구성해 젊은 층에 맞는 매장을 지향한 것이 특징이다. F&B는 6층에 한식, 중식, 일식 등 각국의 고급 레스토랑을 유치하는 한편, 젊은 층의 쇼핑 편의를 위해 커피숍(1층), 베이커리(2층), 북카페(4층) 등 매장 곳곳에 F&B 매장을 배치했다.
이밖에 삼성, LG 등이 입점하는 가전브랜드관이 상권 최초로 들어서고 랑콤, 설화수, 오휘 등 36개 브랜드가 입점하는 하노이 최대 규모의 화장품 매장이 구성된다. 또한 예작, 헤르본, 스쿨푸드, 주노헤어, 엔제리너스 등 총 33개의 한국 브랜드들이 진출해 한류 바람을 타고 베트남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 역시 상권 특성에 맞게 수입, 고급 상품 위주로 구색을 차별화해 운영한다. 신선식품은 수입육과 인증 농산물 비중을 확대하고 고급 팩 상품과 현지의 프랑스 식문화를 고려한 베이커리를 강화했다. 또한 가공식품은 유럽 수입 햄·소시지·치즈를 별도 Zone으로 구성하고 하겐다즈, 페리에 등 유명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와인과 위스키 매장은 샵인샵 형태로 차별화를 꾀했다.
롯데쇼핑은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롯데마트가 베트남에 진출한 지 5년만에 호치민에서 하노이에 이르는 거점 유통망을 확고히 한데다 백화점의 베트남 1호점 진출로 향후 베트남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하노이점 오픈 당일인 2일에는 베트남에서 인기가 높은 한류스타 소녀시대가 팬사인회를 여는 등 한류를 활용한 각종 이벤트가 예정돼 있으며 베트남 유통업계에서는 최초로 한국식 상품권 증정행사를 진행한다.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백화점과 마트의 동반진출을 통해 지역 고객들의 소비생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롯데쇼핑은 하노이뿐만 아니라 베트남에서 가장 사랑받는 유통업체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