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영토 침입설을 공식 반박했다.
29일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이란 외무장관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와의 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온갖 종류의 억측들을 여러 차례 듣고 있다"며 "하지만 그들은 한 번도 사실을 제시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군의 이동을 보여주는 위성사진 자료가 있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이는 컴퓨터 게임에서 가져온 그림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에 인도주의 지원만을 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우크라이나 정부, 국제적십자위원회와 조율을 거쳐 2차 구호물자를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전에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교전 사태에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을 우크라이나 정부의 정보전의 일환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반군 관계자도 러시아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주의 분리주의자들이 자체 선포한 '루간스크인민공화국' 반군 부대장 알렉세이 모즈고보이는 이날 크림반도 얄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세미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동부에 러시아 정규군 부대는 예전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8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약 1000명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내에서 활동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군사장비들을 찍은 위성사진들을 공개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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