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호]
매일 오후 4시 여수문수종합사회복지관 식당 입구에서는 진풍경이 그려진다. 주변 아파트에 사는 어르신들이 음식을 받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서는 것이다. 어르신들의 가장 큰 행복은 점심 식사와 오후 4시 로컬푸드로 들어온 음식을 받을 때다.
문수종합사회복지관이 여수 문수동 일대의 어르신들과 장애인들의 보금자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복지관은 문수주공아파트에 사는 어르신들과 장애인들에게는 더 없이 소중한 장소다. 복지관에서 무료급식을 받는 인원은 200여명 안팎. 대부분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과 장애인들이다.
복지관에서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무료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어르신들 사이에서는 자리다툼(?)도 치열하다.
복지관이 들어서기 전까지 문수주공아파트 일대는 주로 저소득층과 장애인들이 사는 까닭에 낮술에 취한 사람들이 싸움을 하거나 소란을 피우는 그런 분위기였다. 그러나 문수사회복지관이 문을 열고 난 뒤부터는 동네 분위기가 평온해졌다.
문수종합사회복지관은 1994년 3월 여수시와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이 복지관 협약서를 체결하고 위탁 운영에 들어갔다.
복지관은 경제적 어려움이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 목욕 서비스 등 지역사회 보호사업과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문화사업, 저소득층의 자립을 유도하고 생활의 안정을 위한 자활사업, 가족복지와 지역사회조직사업을 실행하고 있다.
2003년부터는 문수동 시의원, 주민자치센터, 경찰서, 소방서 등 민·관이 함께하는 ‘문수공동체협의회’가 구성돼 복지사업 추진에 머리를 맞대 왔다.
이 복지관의 황명숙 과장은 “복지관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르신들이나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어서 저희들이 도와드려야 할 실정”이라며 “현재 근무하는 인원들로는 일이 벅차 자원봉사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복지관에서 눈길이 끄는 것은 무료 이동 목욕탕이다. 스스로 목욕을 할 수 없는 치매노인이나 난치병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가 목욕을 시켜주는 사업이다.
푸드뱅크 사업도 중요하다. 기관이나 민간이 제공한 음식물, 유통기한이 다 되가는 식품들을 기탁 받아 무료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들에게는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임봉춘 문수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은 “복지관은 인근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보금자리”라며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이 편히 쉴 수 있는 복지관을 만들기 위해 전 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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