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위례신도시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 입찰에 1만7000명이 넘는 청약자들이 대거 몰렸다. 갑자기 청약자가 폭주해 청약을 하루 연장하는 일까지 벌어질 정도였다. '청약 불패' 기록을 써나가고 있는 위례신도시 내 첫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인데다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마감된 위례지구 내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 45필지 청약에 1만7531명이 접수했다. 평균 경쟁률 390대 1, 최고 경쟁률 2746대 1이다. 청약 신청 예약금이 3000만원이니 5276억원의 뭉칫돈이 45필지에 흘러들어왔다.
청약 접수는 당초 26일 오후 4시 마감이었으나 청약자들이 몰리며 LH 토지청약시스템(http://buy.lh.or.kr)이 마비, 처음으로 접수기간이 하루 연장됐다.
위례지구 D2-1블록(17필지), D2-2블록(28필지)에 위치한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는 일반 수요자에게 2년 분할납부 조건으로 공급됐다. 전체 면적 1만2000㎡(502억원) 규모다. 필지 당 면적은 253~387㎡, 평균 분양가는 3.3㎡ 당 1240만~1530만원 수준이다. 가격은 9억3400만~17억9000만원이다. 건폐율과 용적률은 각각 60%, 140%로 4층 이하고, 각 호별로 5가구 이내로 건축할 수 있다.
위례지구 내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가 이토록 인기를 끈 이유는 위례라는 지역 특성과 점포 겸용 단독주택의 상업성이 맞물린 결과다. 위례신도시는 서울 강남권 신도시라는 탁월한 입지를 자랑한다. 서울 송파구와 성남시, 하남시 3개의 행정구역에 걸쳐있는 강남권 마지막 대규모 신도시로, 인구 11만명, 4만4000여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한 몫 했다. 최근 금리인하로 투자처를 찾는 돈이 직접 거주하면서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로 몰린 것이다.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는 총 연면적의 40% 이하로 1층과 지하층에 근린생활시설(점포)을 들일 수 있다. 게다가 위례의 경우 1인당 1필지 청약이 아니라 1가구 1필지로 희소성까지 갖췄다.
이 같은 이유로 다른 지역에 공급된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도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청약 신청을 받은 동탄2신도시 일반산업단지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는 72필지 공급에 1만여명이 모였다. 최고 경쟁률 1004대 1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공급된 충북혁신도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362필지를 공급했는데 2만236명이 청약하며 평균 경쟁률 56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3267대 1이나 됐다.
LH 관계자는 "새 경제팀 이후 부동산시장이 꿈틀대기 시작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로 갈 곳을 잃은 돈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면서 "점포 겸용 단독주택지의 경우 주거와 임대수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만큼 투자처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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