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2000명이 넘은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발생한 끝에 마침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장기 휴전에 합의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은 26일(현지시간) 오후 7시를 기해 휴전이 결정된 소식을 전하며 무장 정파 하마스를 중심으로 한 팔레스타인 측이 휴전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고 전했다.
7주간의 교전으로 가자지구 주민들은 큰 피해를 입었지만 하마스는 그동안 주장해온 내용들이 협상안에 상당부분 포함된 데 고무된 모습이다.
이번 휴전으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조치가 완화되고 어업 가능 구역도 확대된다. 가자지구 재건을 위한 조치이다. 이집트의 가자지구 국경 봉쇄 역시 해제된다. 이는 하마스가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휴전 조건이었다.
아랍계 알자지라 방송은 주요 사원 주변에 몰려 '이겼다'라는 함성을 외치며 승전 분위기에 빠져든 주민 모습을 소개하기도 했다.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 확대로 국제 여론의 도마에 올랐던 이스라엘도 성과는 있다. 일각에서는 하마스의 무장해제 등 평화 정착을 위한 조치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하마스의 무장 수준이 교전 이전에 비해 1/3 이하로 축소된 데다 하마스 주요 인사도 제거했다.
이집트도 휴전 협상을 중재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확보하는 부수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국제사회도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양측이 휴전에 합의한 데 대해 "강력하게 지지한다"며 "우리는 (평화 정착을 위한) 다음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환영하며 "이번 합의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달 8일 시작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과 지상군 투입으로 휴전 직전까지 팔레스타인인 2140명이 숨지고 1만1000명이 부상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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