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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농성 닷새 째…대통령 기다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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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농성 닷새 째…대통령 기다리겠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가 26일 오후 3시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권, 기소권이 포함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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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5일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대위)는 26일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일에 국민여러분과 함께 싸우겠다"며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의 약속을 가지고 올 때까지 언제라도 대통령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가대위는 이날 오후 3시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농성 5일차를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단식에 동참하고 응원해주시는 국민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라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가족들은 농성 5일차를 맞는 심경에 대해 털어놨다. 단원고 2학년 7반 고(故) 동영 군의 아버지 김재만씨는 "저희 유가족들이 청와대와 국회, 광화문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은 저희 자식 때문만이 아니라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다"라며 "그 꿈과 희망을 위해 특별법엔 수사권·기소권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2학년 6반 고(故) 오영석 군의 어머니 권미화 씨도 "대통령께서 진심으로 눈물을 흘리신 만큼 (진정성을) 다시 한 번 믿고 싶다"며 "앞으로 이런 아픔이 어느 누구한테도, 어느 가정에도 없었으면 좋겠다"고 울먹이며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25일 여·야 특별법 협상안을 수용한 세월호 일반인대책위원회(이하 일반인 대책위)에 대한 입장도 나왔다. 가대위는 "일반인 대책위가 재 협상안을 수용한 것은 맞지만, 기자회견문을 잘 보면 재협상안이 휼륭해서가 아니라 진상규명이 시작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하신 듯 하다"며 "시기적인 판단의 차이 때문에 다른 목소리가 나는 것 같지만 근본적 취지는 진상규명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점에서 같다"고 설명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의 회동에 대해서도 이들은 "재합의안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기보다는 서로의 입장을 차분히 설명하는 자리였다"며 "어제의 가장 큰 수확은 그동안 서로에게 가진 불신과 오해가 분명히 존재하고, 그것 때문에 일이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했다는 점을 (서로가) 인식한 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가대위는 "내일 오후 다시 한 번 만나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합의안 내용이 오가는 자리는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선을 그었다.


가대위는 유민 아빠 김영오씨와 관련된 각종 비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들은 "김영오씨에 대한 비방과 선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씨는 급기야 카톡 내용과 통장내역까지 공개했다"며 "이런 것들을 공개하면서까지 사랑을 증명해야 하는 우리 사회가 안타깝다"고 밝혔다. 비방행위에 대한 법적 조치에 대해서 가대위는 또 "김씨는 딸 문제가 걸린 만큼 법적 조치까지 가지 않고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신다"면서 "추이를 봐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경우 구체적 법적 조치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대위는 국민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가대위는 "어제는 대학가에서 교수님과 학생들이 어려운 걸음 해 주셨고, 500명이 넘는 사제·수녀님들이 단식에 참여하고 계시다"며 "이밖에도 단식 행렬이 해외 교민에까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함께해 주신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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