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2012년 우승, 스텐손은 지난해 최소타 작성한 '약속의 땅', 1차전 챔프 메이헌 가세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일단 100명이 추려졌다.
'쩐의 전쟁' 페덱스컵 이야기다. 29일 밤(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 보스턴TPC(파71ㆍ7216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도이체방크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이 바로 '플레이오프 2차전'이다. 이번에는 70명만이 살아남아 3차전 BMW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에 진출한다. 노동절 때문에 한국시간으로 금요일 밤에 시작해 화요일 아침에 최종 4라운드를 치르는 일정이다.
이번 대회 첫 번째 화두 역시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우승 여부다. 1차전 더바클레이스에서 '롤러코스터' 플레이를 펼쳤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의 화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건 틀림없다. 사실 타이거 우즈(미국)와 함께 소속사인 나이키의 후원 행사, 미국 루게릭병협회(ALS)의 모금 운동 '아이스버킷 챌린지' 등 이런저런 이벤트에 참여하느라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매킬로이 역시 "1차전은 대회 준비에 소홀했다"는 분석을 곁들였다. "그린에서 고전했다"며 퍼팅 연습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는 까닭이다. 하지만 둘째날 6언더파를 몰아치며 잠재력은 충분히 과시했다. 이 대회는 더욱이 2012년 짜릿한 역전우승을 일궈냈던 '약속의 땅'이다. 당시 20언더파의 우승 스코어를 작성하며 보스턴TPC를 마음껏 유린했던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이런 점에서 랭킹 2위 애덤 스콧(호주)보다는 3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오히려 매킬로이에 맞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 최소타 타이기록인 22언더파를 몰아치며 정상에 등극했기 때문이다. 스텐손은 특히 '플레이오프 4차전' 투어챔피언십 우승을 곁들여 '페덱스컵 챔프'에 오르는 겹경사를 누렸다. 1000만 달러의 보너스에 2개 대회 우승상금 288만 달러까지 무려 '1288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린 출발점인 셈이다.
현지에서는 '더바클레이스 챔프' 헌터 메이헌(미국)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2007년 처음 도입된 페덱스컵 시리즈를 모두 완주한 유일한 선수다. 이번이 30번째 등판이다. 1차전에서 최대 337야드의 장거리포에 평균 80.56%의 '송곳 아이언 샷'을 장착해 벙커가 많은 보스턴TPC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게 분명하다. 여기에 페덱스컵 랭킹 1위(3276점)라는 자존심이 새로운 동기 부여로 작용하고 있다.
스콧이 절치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매트 쿠차와 '마스터스 챔프' 버바 왓슨,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 등을 우승후보로 지목했다. 제이슨 더프너(미국)가 목 디스크로, 더스틴 존슨(미국)은 개인적인 이유로 출전이 불투명해 일단 98명이 스타트 라인에 집결한 상황이다. 한국은 노승열(23ㆍ나이키골프)이 47위(1032점), 최경주(44ㆍSK텔레콤)가 69위(819점)에서 출발한다. 최경주는 3차전에 나갈 수 있는 '70위 이내 진입'이 급선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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