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신용카드 업황이 아직 개선 국면에 들어서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백운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지난달 카드 신용판매 승인금액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작년 9월의 낮은 수준에서 반등하고 있지만 당분간 10% 이내의 낮은 증가율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이는 승인 건수의 높은 증가율에도 불구하고 결제단가의 전년 동월 대비 하락 추세가 좀 더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신금융협회에 의하면 7월의 카드 국내 신용판매 승인금액은 49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5.1%, 전월보다 6.0%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2012년 2 월의 24.9%를 정점으로 2013년 2월 3.4%까지 하락 추세를 보였고, 2012년 12월 이후 3.4~7.1%의 낮은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4월16일 세월호 참사 여파와 내수침체가 지속되고 있어서라는 풀이다.
카드 승인금액의 비중이 큰 10개 업종 중 7월의 신용판매 승인금액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업종은 대형 할인점(-3.1%), 주유소(-0.2%) 였다. 반면 승인금액이 증가한 업종은 약국(+3.9%), 공과금 서비스(+5.0%), 보험(+6.3%), 슈퍼마켓(+10.0%), 일반 음식점(+13.0%), 국산 신차 판매(+19.1%), 인터넷 상거래(+20.1%), 백화점(+36.3%) 등이었다.
백 연구원은 "인터넷 상거래가 4개월 연속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기저효과에 의한 것이었고 일반음식점은 17 개월째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어 여전히 불황형 소비가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그러나 백화점의 승인금액이 7개월째 높은 증가를 지속하고 있어 부유층을 중심으로 소비가 부분적으로 회복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카드사의 실적이 상승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승인 건수의 증가가 결제단가 하락의 영향을 상쇄시킬 수 있어야 하는 데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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