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최근 잇단 '가정사'가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가운데 수원 팔달산 자락에 위치한 도지사 공관이 풍수학적으로 좋지 않아 역대 도지사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예언해 세간의 화제를 뿌렸던 '법진' 오경자 원장은 "그간 민선1기 이인제 지사를 비롯해 남 지사까지 경기도백을 지낸 분들 중 제대로 풀린 사람이 없다"며 "풍수지리로 볼 때 팔달산 밑자락에 위치한 도지사 공관 터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오 원장에 따르면 민선 1기 이인제 전 지사는 강력한 대권 후보였지만 두 번이나 고배를 마셨다. 2기 임창열 전 지사의 경우 뇌물 수수혐의로 아내가 구속됐다. 3기 손학규 전 지사도 유력 대권 후보였으나 대권 본선은 커녕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2번이나 낙마했다. 최근에는 수원 팔달구 재·보궐선거에 출마했다가 정치신인에게 패한 뒤 정계 은퇴했다.
이어 도백에 오른 김문수 전 지사 역시 갖은 '설화'에 시달렸다. 춘향전을 이야기하면서 변사또가 춘향이를 따먹으려고 한 게 아니냐는 상식밖의 발언을 한데 이어 "나, 도지사인데…"로 시작된 '119 전화' 논란 등 설화로 곤욕을 치렀다. 당시 인터넷을 달군 '김문수 119패러디'는 김 전 지사의 대권 행보에 발목을 잡는 악재로 작용했다. 이들 역대 지사들은 모두 공관에서 생활했다.
오 원장은 이처럼 역대 경기도지사들이 한결같이 수난을 겪은 것은 도지사 공관 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원 팔달구 밑자락에 위치한 도지사 공관의 경우 들물과 날물이 부딪치는 사통팔달 지형에 자리하고 있어 풍수지리(風水地理)적으로 볼 때 절대 좋은 터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 "경기도청사 역시 팔달산 자락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안산이나 평택이 좋은 입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지사 공관은 1964년 설계가 시작돼 3년 뒤인 1967년 연면적 796㎡, 2층으로 지어졌다. 경기도는 1960년 건축형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도지사 공관의 등록문화재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는 남경필 지사의 도지사 공관 개방 약속에 따라 오는 9월말부터 주말마다 결혼식장으로 공관을 활용하기로 했다. 남 지사는 당선 후 공관에 들어가지 않고 사저(용인 흥덕지구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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