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3시 면담 신청 "만나줄 것이라 기대"
[아시아경제 이윤주 기자] 세월호 참사로 딸 유민 양을 잃고 진상 규명 및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을 하고 있던 김영오씨가 20일 오후 5시20분께 청와대에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회신청서를 작성하고 돌아갔다.
김씨는 광화문에서 도보로 이동해 청와대 행정동 입구인 연풍문에 들어가 면회신청서를 작성해 청와대 민원 비서관실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김씨는 "내일 오후 3시에 면담을 하고자 하오니 이에 대한 답변을 달라"고 써내고 5시50분께 돌아갔다.
김씨는 "대통령에게 뭘 따지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며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 여야가 의견을 일치시키지 못하고 있으니 제가 대통령에게 특별법 통과를 호소하고 싶어 면담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원하는 것은 단지 그것뿐이며 제발 밥 좀 먹게 해달라고 호소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 "대통령을 만나면 (세월호 특별법을) 통과시켜달라고 무릎 꿇고 빌 것"이라며 "대통령이 한 번은 만나주실 거라고 기대하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동행한 김씨의 변호인은 청와대로부터 내일 오전까지 면담이 가능한 날짜와 시간에 대한 답변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만약 별다른 답이 없을 때는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청와대로 다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원신청서 작성을 마친 김씨가 청와대 분수대 앞에 대기 중이던 구급차를 타고 광화문 농성장으로 돌아가기 전, 같은 장소에서 단식 중이던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가 김씨에게 다가가 인사하고 잠시 대화를 나눴다.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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