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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벌써 7개나…땅 꺼지는 한숨 속 파는 송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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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긴급 지질검사·보수 작업중…서울시 비상대책본부 출범해 안전대책 설명

[르포]벌써 7개나…땅 꺼지는 한숨 속 파는 송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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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땅굴 모양 동공(텅빈 동굴) 다섯 곳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서울 송파구 석촌역과 석촌지하차도, 인근 배명사거리는 18일 퇴근시간인 6시께 차량 소리보다는 호루라기 소리로 시끄러웠다. 교통경찰 7명이 지시봉을 들고 교통을 통제했다. 차들은 도로변의 한 개 차로로만 갈 수 있었다. 석촌 지하차도는 우회해야 했다.

석촌역 앞 구두수선 상가 주인 김모(62)씨는 "통행이 불편하다. 안전문제도 걱정되는데 손님도 그런 탓에 별로 없는 것 같고…"라며 도로 중앙부에서 하는 공사를 지켜봤다. 김모씨의 시선은 지질검사를 하는 모습으로 향해 있었다. 지하철 9호선 공사구간을 따라 석촌지하차도 입구방면에서 지질검사 작업이 한창이었다. 시공사였던 삼성물산의 인부들은 각각 지질검사를 위해 물을 양수기로 뽑아내는 작업을 했다. 작업에 한국전력 직원도 동원됐다." 지질검사할 때 배선에 이상이 있는지도 파악해야 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석촌역측면 지하차도 입구에는 모래포대가 쌓여 있었다. 덤프트럭 한 대를 채울 만한 양이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들은 "싱크홀(땅꺼짐)이 나오면 메우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들은 서울시의 판단을 기다린다고 했다. 현장의 서울시 관계자들은 싱크홀의 정확한 위치와 설명, 상태 등을 묻자 "담당자가 상황실에 있다"면서 답변을 피했다.

지난 16일 새로 발견된 동공은 석촌역 방향 석촌지하차도 입구에서 약 15m 정도 안쪽으로 들어간 곳에 있었다. 서울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폭 5.5m, 연장 5.5m, 깊이 3.4m인 이 동공 위측의 도로부는 푸른색 천으로 덮여 있었다. 동공 옆에는 작업을 위한 구멍을 뚫고 사다리가 설치돼 있었다. 인부들이 이를 위아래로 분주하게 오갔다. 그 전에 발견된 싱크홀은 배명사거리 부분에 있었고 그 사이에 석촌 지하차도 중간 부분에서 싱크홀이 발견됐다.


주민들은 싱크홀에 우려를 보였지만 정확한 위치나 내용은 파악하고 있는 경우가 드물었다. 석촌지하차도 부근을 지나던 인근 주민 장순도(73)씨는 새로 발견된 싱크홀의 위치를 알려주자 "그것까지는 잘 몰랐다"면서 "하수관에서 그게 발견됐으면 시공사에서 먼저 체크했어야 하지 않나. 점검을 했어야 하는데 시에서 조치내려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니... "라고 혀를 찼다. 그는 "그래도 지금이라도 발견된 것이 다행이다"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6개월 전 석촌지하차도 인근으로 이사를 온 이수진(25)씨는 이를 후회하고 있다. 그는 "지반 침하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걱정이 크다"면서 "특히 이런 상황에 대해 공지해 주지 않는 것은 아쉽다. 시에서 설명을 했다고 하지만 구체적이지 않고, 주로 기사를 통해서 진행과정을 알 수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잠실 지역의 지반이 약한 것을 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주민도 있었다. 석촌지하차도 인근 주민 정모(25)씨는 "주변 동네라 기사를 검색하고 문제점을 찾아봤다"면서 "잠실은 원래 지반이 약한 곳인데 롯데 측에서 롯데월드를 지으면서 약화되고, 다시 9호선 공사로 더욱 약화돼서 문제가 터진 것이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주변에서 자꾸 이야기하니 불안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집값 문제를 걱정하는 주민들도 있었지만 인근 공인중개사에서는 아직까지 집값 변동은 없다고 했다. 석촌동의 나라공인중개사를 운영하는 곽모씨는 "사람들이 아직까지는 집값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석촌동 아파트 가격은 싱크홀이 처음 발생한 지난 6월부터 8월 현재까지 가격 변동이 없는 상태다.


석촌 지하차도 인근의 파란색 5층건물에는 싱크홀 대책본부가 꾸려져 있었다. 4층은 삼성물산, 5층은 서울시와 감리단이 상황실을 지킨다. 이들은 싱크홀 주변 안전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역할을 맡는다. "석촌지하차도 싱크홀 안전대책에 대한 설명을 주민들에게 충분히 하려 한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대책본부는 실제로 이날 10시30분께 주민 20여명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었다. 시 관계자는 "현장 감리단장이 브리핑을 하고 안전하다고 설명했는데 시민의 질문이 쏟아졌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시민들은 싱크홀이 주변부로 확대될 가능성은 없는지, 건물 밑의지반이 안전하다고 계측된 결과는 맞는 것인지를 물었고 차량통제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현장 감리를 맡고 있는 연규범 수성엔지니어링 전무는 "16일 발견된 싱크홀에 대해 흙과 골재를 채우는 방식으로 안전조치했다"며 시민에게 안심할 것을 당부했다. 인근 건물이 지반이 위험한지를 측정하는 계측기를 통한 점검결과도 이상 없다고 했다.


밤이 깊으며 빗줄기가 거세졌다. 인부들은 우비를 걸치고 철야작업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5일부터 밤 11시께까지 작업하고 있다"고 했다. '9호선 석촌역이 이렇게 건설됩니다'는 9호선 석촌 지하철역의 청사진을 그린 광고물 옆으로 지질검사 작업은 밤 늦게까지 계속됐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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